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2.11.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2.11.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3.1절 기념행사에서 "'9·19 군사합'는 역사적 성과"라며 "북한과의 보건 분야 공동협력을 바란다"는 취임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방사포 훈련을 감행한 북한 측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이라며 원색적인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어 현 정부의 대북 사업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더욱 얼어 붙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북한 측 대외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맡고 있는 北 김여정은 담화를 통해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며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쏘아올렸다고 밝힌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원산 일대에서의 합동타격훈련으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한 북한의 행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北 김여정은 또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라며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北 김여정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라며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럽다"고 비난했다.
 
지난 3일 오전 우리 정부는 전날 북한 측이 벌인 '장거리포병사격훈련' 등의 무력행동에도 불구하고 대북 협력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국내 관광객이 북한으로 개별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북한 측과의 협의에 이어 철도 및 보건 분야 협력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의 개성·금강산 방문은 비영리법인·사회단체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평양공동선언에 담겼던 남북 철도 연결·현대화, 도쿄 올림픽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문 대통령이 최근 3.1절 기념사에서 제안한 남북 보건협력은 중점 과제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새로운 감염병 대처에 대한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었다.
 
한편 북한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 통일부는 이날 유감을 표명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2020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 관련 브리핑 이후 기자들에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서 국민들의 염려도 크고 정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는데 어제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해 통일부 차원에서도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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