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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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영국 수도 런던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싱가포르 유학생 조너선 목(23)이 길거리에서 한 청년 무리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인종차별 욕설을 듣고 폭행당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런던 소재 대학교 학생인 목은 지난달 24일 오후 9시30분께 런던 시내 옥스포드 스트리트를 걷다가 청년 3~4명과 시비가 붙었다.

목은 이들이 자신을 향해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내뱉는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무리 중 한 남성이 “뭘 보느냐”고 따지면서 갑자기 연달아 주먹을 날렸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들을 말리려고 했지만 또 다른 한 명이 목을 향해 발차기를 시도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너네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는 게 싫다”고 소리치더니 목의 얼굴을 가격했다.

폭행범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에서 도망갔다. 목은 이 사건으로 얼굴 뼈에 금이 갔고 한쪽 눈두덩에 심하게 멍이 들었다.

목은 “몇몇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자신들과 다른 이들을 향한 증오의 변명거리로 삼고 있다”며 “이런 경험이 이 아름다운 도시의 이미지를 더럽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퍼진 지난 몇 주 사이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한 언어·신체적 인종차별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동양인 인종차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낙인을 찍어선 안 된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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