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6층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어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무행 김길두 작가가 내달 3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6층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사경과 그림을 접목시킨 독보적인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사경으로 피워낸 꽃’을 주제로 중견 서예가 평산 유형재 선생에게 사사를 받은 무행 김길두 작가가 야심차게 연 첫 개인전이다.

불교경전을 비롯해서 천부경과 도덕경 등 각종 종교경전을 소재로 한 사경을 서화로 승화시킨 이번 전시회에서는 불교의 공사상을 전통 불교예술 ‘사경’에 접목시킨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서방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부처님’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모든 선이 글자, 즉 경전 글귀를 옮긴 ‘사경’이다.

시선을 압도하는 균형미 잡힌 서화의 선이 곧 글자인데, 작가는 이 글자 하나하나가 곧 세포라며 세포가 모여 불가에서 말하는 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사경과 불교탱화를 접목시켰지만 불교의 공사상에 입각해 여백을 남겨 놓아 그림에 차분함을 더했고, 때로는 작품 하나를 위해 6개월씩 공을 들였다고 한다.

전통예술에다 다양한 종교를 아우른 무행 김길두 작가는 “사경과 불교탱화의 선을 접목시켰다. 글자 하나하나는 세포다. 세포가 모여서 선(線)이 되고, 선(線)이 불가에서 말하는 선(禪, zen)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의기소침한 이때, 사경으로 피워낸 꽃이 우리 사회를 희망의 빛으로 환하게 비췄으면 좋겠다”고 서원했다.

작가를 30년 도반이라 칭하는 작가의 스승 평상 유형재 서예가는 “어려운 길을 묵묵히 참고 견딘 피땀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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