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사업 넘어, 미래사업 창출 ‘종합사업회사’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州에서 운영하고 있는 팜농장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에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해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명 변경...더 큰 미래 향한 도약 준비

“전세계 환경사회 문제해결 적극 동참...사회적 책임‧의무 다할 것”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67년 대우실업으로 시작해 수출증대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1982년 대우실업이 ㈜대우로 이름을 바꾸면서 무역 부문을 전담하게 됐고, 2000년 ㈜대우인터내셔널로 분할되면서 국제무역, 인프라 개발·운영, 자원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독자 법인으로 출범했다.

전 세계 밸류체인 구축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돼 견실한 내실 기반을 갖추게 됐다. 2017년에는 포스코P&S 철강사업부문 흡수합병을 통해 그룹내 국내외 철강 유통채널을 일원화 하는 등 포스코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해 더 큰 미래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80여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철강, 에너지, 식량, 화학, 부품소재,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무역 상사의 영역을 넘어, 주요 비즈니스 전과정에 직접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나아가는 셈이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출입업 및 동 대행업, 중개업, 제조 및 판매, 자원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영업활동 주요 품목으로는 철강, 비철금속, 화학제품, 자동차부품, 기계, 선박 및 플랜트, 전기전자, 곡물, 원유 등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특히 글로벌 철강 기업인 포스코를 중심으로 국내외 유수한 철강사의 제품을 국내와 세계 각지의 파트너들과 함께 수출, 삼국간 무역, 수입, 내수 거래에 나서고 있다. 원료에서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철강사업 전 과정의 밸류체인 통합을 통한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국내외 철강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미얀마가스전의 성공경험과 사업역량을 토대로 기 보유 운영광구 및 신규광구의 탐사, 개발, 생산뿐만 아니라, 액화플랜트, LNG 트레이딩, 벙커링, 수입터미널, 파이프라인, IPP 사업 등 Gas Value Chain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석유화학부터 화섬수지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범위의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동자부품 무역 전문조직을 갖추고 세계 각국에 자동차부품 및 자동차 공급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팜사업 NDPE정책 선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1일 국내 기업 최초로 팜사업 환경사회정책(NDPE정책)을 선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에 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기준 연간 약 8만 톤의 팜오일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사회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州에서 운영하고 있는 팜농장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州에서 운영하고 있는 팜농장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이번 선언한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 정책은 국제 대규모 팜오일 유통기업들이 채택한 강도 높은 환경사회정책으로 알려져 다수 팜오일 생산기업들이 채택하는 추세다. NDPE정책은 ▲환경 보존 및 관리 ▲인권 보호 및 존중 ▲이해관계자 소통으로 구성돼 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오일 사업뿐 아니라 팜열매, 팜오일, 정제유 등의 공급 기업에도 적용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NDPE정책이 환경 보존 및 관리측면에서 기존 환경정책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입장으로, 개발한 농장 면적에 상응하는 산림을 보호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이행을 약속한 것이 특이점이라고 밝혔다. 고보존 가치구역, 고탄소 저장지역, 이탄지역(Peat: 석탄 이전 단계의 유기물 퇴적층) 등의 개발을 금지하고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 감축 노력도 지속할 예정도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권보호 및 존중을 위해서는 국제기준에 준해 지역사회와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선주민 인권보장에 주력하며 지역 사회의 경제적 자립,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해관계자 소통을 위해 직접적인 이해관계자 외에도 독립적인 감수기관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투명성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도 돋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번 NDPE정책 선언 전문과 2020년 실행계획을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이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매년 발간해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전세계적인 환경사회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인도네시아에서 팜오일 사업을 글로벌 Top 수준의 비즈니스 상생 모델로 구축하기 위해 이번에 선제적으로 환경사회정책을 공표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진출 국가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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