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도 필요없다. 당선 시 ‘일하기 딱 좋은’ 3선 의원 되는 것”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하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천을 확정 받은 뒤 ‘돌아온 아들’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20대 시절 이곳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후 18년가량의 야인 생활을 거쳐 다시 이곳 영등포을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그 시간 동안 ‘국민과 하늘이 무섭고 감사하다’는 것을 배운 것이 내 소득이다”이라고 술회했다. 

일요서울이 지난 4일 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만나 준비한 정책들과 총선에 임하는 포부 등을 들었다.
일요서울이 지난 4일 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만나 준비한 정책들과 총선에 임하는 포부 등을 들었다.

 

-“영등포, 정치적 고향이자 사랑하는 곳…‘서프라이즈’한 정책 선보일 것”


영등포의 아들이 돌아왔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오는 4.15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하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곳에서 15·16대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오랜 시간 정계를 벗어나 있던 그가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영등포을에 출마하면서 정계 복귀의 신호탄을 올린 것이다.

김 후보는 이곳 현역인 신경민 민주당 의원과 당내 경선을 벌여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요서울이 지난 4일 그를 서울 영등포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나 영등포에 ‘다시 운명처럼’ 돌아온 소감을 물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21대 총선이 정계 복귀 무대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그렇다. 20년 만의 선거니까 설레기도 하고 절실하기도 하다. 준비도 많이 했다.

-공천을 확정 받은 후 자신을 ‘돌아온 아들’이라고 표현했다. 이곳에 다시 도전하는 감회는.
▲영등포구민들은 나를 ‘영등포의 아들’이라 부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대학 때부터 영등포에서 자취하면서 (이곳에 거주한 지) 거의 40여 년이 됐다. 여기서 20대 무렵부터 출마해 최연소 국회의원을 두 번, 최연소 서울시장(후보)을 했다. 또 (영등포구민들은) 내가 약 18년 동안 야인 생활하는 것을 지켜보시기도 했다. (나를 향한) 미운정 고운정, 안타까움 등이 쌓여 있는 곳이다. 

내게도 그렇다. 영등포는 정치적 고향이자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당이나 정치하는 다른 선배들의 제안으로 비교적 당선권에 들 수 있는 다른 지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두세 번 정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쉬운 길보다 조금 더 어려운 길일 수 있는 이곳을 택했다. 

현역과의 경선을 통해 (영등포을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한 이유 중 첫째는 영등포가 내 고향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정치를 오래 쉰 사람으로서 정치를 멈춘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셋째는 영등포는 명실공히 실질적인 정치 1번지다. 넷째는 내가 준비한 정책이 많다. (영등포가)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준비한 것들이 많은데 이를 실현해 보고 싶었다. 운명처럼 돌아온 거다.

-시간이 오래 흘러 지난 시절 김민석과 접점이 없는 젊은 유권자들도 생겼다. 이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가고 있나.
▲40대 이상의 유권자들은 이전에 내가 국회의원 후보로 나왔을 때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선거를 통해 나를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그렇지만 40대 이하 유권자는 너무 어려서 나를 모르거나, 다른 지역에서 이주를 온 경우가 있다. 내가 20년 동안 정치활동을 활발히 안 했기 때문에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에 관해서는 높은 연령층의 경우 향수가, 젊은 연령층에게는 기대가 작동할 것이라 본다. 내 정책들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준비가 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막연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현할 자신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유권자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박용찬 전 MBC 앵커를 공천했고,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이곳 출마 의사를 밝혔다. 두 후보와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선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현실적으로 훨씬 높다.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물리적인 시간상으로 높고, 정책적으로도 깊다. 유권자들과의 정서적인 결합도와 친밀도도 높다. 

정치에 대한 경험이 있으면서도 여의도 정치를 떠나 바닥의 민생을 지켜보고 함께 공감한 시간도 길다. 또 한편으로는 주민들이 ‘누가 국회의원이 됐을 때 가장 효율적인 카드인가’라는 점을 따져봤을 때 나는 바로 투입해도 최대의 성과가 나오는 카드다. 연습도 필요없다. 당선이 된다면 3선 의원이다. 나이로 보나 선수로 보나 가장 (정치 활동이) 활발한 시점이다. 

과거에 경험해 봤기 때문에 중앙 정치에만 매몰되지도, 지역에만 매달릴 사람도 아니다. 우리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주민들의 자부심과 품격을 지켜주면서도 지역의 발전을 이뤄낼 만한 역량이나 추진력이나 의지가 있는, ‘일하기 딱 좋은’ 3선이 되는 거다.

-영등포을 지역 현안과 이와 관련해 구상 중인 공약이 있다면.
▲나는 늘 진보적이고 혁신적이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을 추구해 왔다. 국회의원은 나라 일과 지역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이다. 나라 일만 하면 지역의 사랑을 못 받고, 지역 일만 하면 지방의원과 다를 게 없다. 내 정책에는 세 가지 범주가 있다. 나라 일에 관한 것, 나라 일과 관련된 지역 일, 지역 일에 관한 것 등이다. 

‘순수한 나라 일’에 관해서는 포용국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법과 제도를 마련할 생각이다. 민주연구원장 (재직) 시절부터 준비해 왔다. 4차산업혁명 시대, 고령화 시대에 맞는 미래형 복지와 미래형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형 기본소득인 ‘(가칭) 전 국민 평생교육 지원통장법’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40~60대가 재취업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재원과 교육, 그 이후 취업의 길을 잡아주는 시스템이 정리돼야 개인과 사회가 고령화 시대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수가 있다. 

또 앞으로 AI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신산업이 될 텐데, 이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앞서 가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것의 표준을 설정하는 일이다. 내 핵심 과제는 AI국제표준원을 한국에 유치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한국, 더 나아가 우리 지역권에 있는 여의도에 유치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향후 50년을 대비하려 한다.

‘나라와 관련된 지역 공약’으로는 앞서 말한 평생교육지원사업의 시범사업을 영등포에서 실시하려 한다. 영등포에 거주하는 40~60대 중 희망자를 뽑아 이곳의 평생교육원과 결합해 재취업을 돕고 이를 대한민국의 선도적 모델로 삼는 거다. 

‘순수한 지역 공약’ 역시 지방 의원들과는 달라야 한다. 조금 더 규모가 있고, 중앙·지방 정부와 조율이 필요한 공약을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신길-대림동 구간 대방천 복원을 통한 생태문화친수공간 조성 △대림동 남부사업소에 경제·창업센터를 조성해 동북아 경제협력특구 토대 마련 △대림동 내 글로벌 청년마술인을 위한 연수지원 및 상설 공연 등 10여 개 이상의 공약이 준비돼 있다. 모든 정책을 총괄하면 한 30가지 정도 된다. 이를 아우르는 제목은 ‘서프라이즈 영등포’다. 아주 서프라이즈(놀라운)한 정책들을 선보일 거다.

-최근 진보 진영 發 비례정당(정치개혁연합) 창당 논의가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온다.
▲당의 공식 입장은 추진 안 하는 방향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당의 입장을 이해한다. 그렇지만 현재 미래한국당을 만든 미래통합당의 의도를 그대로 두면 통합당이 민의와 달리 1당이 되고, 대통령 탄핵까지 추진하려는 것이 눈에 보이는 상황인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당 바깥의 자발적인 움직임들이 있지 않나. 나는 이것을 존중하면 된다고 본다. 

당이 선택할 것은 ‘비례대표를 어떻게 할 것이냐’하는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할 것이다. 민주당이 통합당처럼 위성정당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해진 것이고, 비례대표 후보를 아예 내지 말 것인지, 병립형(후보)만 낼 것인지 등은 곧 논의해서 정리하면 된다고 본다.

-21대 총선 전망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민주당이 제일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제 바닥 민심에서는 여당에 대한 불만이 존재한다. 1대1로 치러지는 선거의 특성상 특히 수도권 선거는 항상 어렵다. 나는 아주 팽팽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보고 (이러한 각오로) 선거를 치르는 게 맞다고 본다. 결과는 국민의 뜻이다. 알 수가 없다. 최선을 다해 노력할 뿐이다. 

-지역 유권자 분들께 한마디.
▲나는 약 20년 정도 야인 생활을 거쳤다. 그 시간 동안 ‘국민과 하늘이 무섭고 감사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게 나의 소득이자 결론이다. 20년 전의 김민석과 지금의 김민석은 많이 변했다. (다시 국회의원으로 뛸 수 있는) 상당한 준비가 됐다.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를 치를 거다. 다시 기대를 갖고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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