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옥중 메시지’ 이준석 “필체가 진본 맞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7회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7회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이 멈춰 섰다. 시장, 쇼핑몰, 영화관 등은 텅텅 비었다. 하지만 정치·사회분야에서는 코로나 사태 외에도 다양한 논쟁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는 ‘대깨문 댓글부대 실체가 중국 공산당원이다’라는 얘기부터 신천지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 등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유재일 “바이럴 마케팅 업체에서 쓰는 조선족, ‘차이나 게이트’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경쟁의식 느꼈나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7회는 지난 5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이날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 외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패널로 참여했다.

 

누가 조선족에게

댓글 작업 시켰을까?

 

박종진 앵커는 ‘대깨문 댓글부대 실체는 中공산당원이다’라는 주제를 토론 첫 아이템으로 꺼냈다. 그러면서 유재일 평론가에게 “이게 무슨 말이냐?”라며 질문을 던졌다.

유 평론가는 “‘공산당원이다’ 이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바이럴 마케팅(업체) 같은 데서 댓글 작업을 하는데 인건비가 싸야 하지 않나. (그래서) 조선족들을 많이 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타이왕’이라는 반중 사이트(반공산당 사이트), 그 사이트에 중국인이 접속을 하면 그 사람 인생이 꼬인다. 대출도 안 되고 사업하는 데도 문제가 있고 그런 사이트다”라며 “그런 사이트로 낚아서 대깨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클릭을 하게 만든 거다. 그랬더니 ‘나는 개인이오’ ‘나한테 왜 이러시오’(라는 댓글이 달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타이왕 들어갔다고 인생 꼬일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이 사람들 중국 사람이네’ 이렇게 된 거다. 조선족으로 보이는 이 사람들의 정체가 뭐냐. 바이럴 마케팅 업체에서 쓰는 조선족. 난 이렇게 생각 한다. 이게 ‘차이나 게이트’ ‘조선족 게이트’다”라고 전했다.

박 앵커가 “조선족이 누구로부터 돈을 받고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보면 되냐?”고 정리하자 유 평론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며 “더 문제가 되는 건 조선족들에게 누가 시켰느냐다. 일단은 바이럴 마케팅 업체가 개입된 것 같다는 정황이 몇 개 있다. 바이럴 마케팅 업체가 어떤 라인을 타고 들어온 거고 그들이 뭐 하던 사람들인지는 (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2020.03.04.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2020.03.04. [뉴시스]

박근혜 옥중 메시지

유재일 “미래통합당에게 호재”

 

박 앵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대해 “‘미래 통합당을 중심으로 해서 보수가 똘똘 뭉쳐라’ 이런 얘기 아니냐?”라며 패널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차고 나온 이른바 ‘박근혜 시계’가 가짜 논란에 휘말린 것을 의식해 “내가 보증합니다. (옥중 메시지) 필체가 진본 맞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평론가는 “지금 상태에서 ‘친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반발할 수 있는 계제가 있지 않냐. 자기들이 여기를 지키고 있었는데 ‘날라 온 돌들이 너무 우리 걸 빼앗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우리공화당으로 튄다는 그런 분열의 조짐이 있지 않았나. 그걸 한방에 누르는, 미래통합당에게 커다란 호재다”라고 평했다.

 

신천지 법인 허가

‘전결’이라 모른다고?

 

이날 방송에서는 고로나19로 촉발된 신천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 법인 취소 의견을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해당 법인의 허가가 박 시장 취임 이후 이뤄졌다는 주장과 함께 전결 처리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메르스 사태 때를 예로 들며 “‘전결사항이라 나는 모른다’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이) 10월26일 보권선거로 당선됐는데 보궐은 알다시피 당선 다음 날 당선증 나오면 바로 임기가 시작된다. 11월 중순 돼서 신천지 (법인 허가를) 내줬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와 가지고 박원순 시장이 이재명 도지사랑 약간 경쟁의식을 느꼈는지 갑자기 ‘법인 취소하겠다’ 그러는 걸 보면서 ‘내가 어지른 거 내가 치우는 게 뭐가 대단한 일이라고...’ 난 이런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유 평론가도 “신천지가 조용했던 이슈가 아니다. ‘전결’ 오세훈 전 시장은 왜 안 했겠나. 신천지가 핫 이슈였던 건 오래됐고 본인이 시장 되자마자 한 일인데. 전결이고 자긴 모르고 관여한 바가 없다?”라며 이 최고위원의 의견에 동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한편 서울시는 “설립 허가는 거의 국장 전결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지난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법인이 박 시장 취임 후에 등록됐다고 비판한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의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신천지 법인은 서울시에 2011년 11월에 신청해 허가가 나간 종교법인”이라며 “당시에는 영원한복음예수선교회란 이름으로 들어왔고 대표자도 이만희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신천지의 정체성을 그때는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신청이 들어오고 여러 가지 설립 허가 요건에 맞게 되면 허가가 나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허가 바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가짜 박근혜 시계

‘이니시계’는 가짜 없을까?

 

이준석 최고위원은 신천지-미래통합당 연관성과 관련 여러 루머가 돌자 두 가지 전술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관련 루머에 대해 “첫 번째가 가짜 시계, 두 번째가 당명을 이만희가 지어줬다라는 얘기다. 내가 양쪽 전선을 다 대응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압박 전술로 밀고 갔다. 신천지에서 우리가 고소하니까 바로 꼬리를 내리고 ‘(새누리당) 당명은 신천지가 지은 거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보도자료 냈다. 시계도 ‘이만희 씨가 박근혜 대통령한테 받은 거 아니다. 그냥 장로가 전달했다’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대깨문들이 몰려들어 매달려 있다”라고 비판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나온 가짜 박근혜 시계에 대해 유 평론가는 색다른 주장을 펼쳤다.

유 평론가는 “중고나라에서 샀을 거다. 문제는 청와대에서만 시계를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는 ‘이니 시계’라고 난리가 났었다. 팬클럽들에서도 만들었다. 청와대에서 만든 시계만 ‘박근혜’라고 찍혀 있으리란 보장이 없듯이 너희들(이 만든) ‘문재인’ 찍혀 있는 시계 중에서 팬클럽에서 만든 시계도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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