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이 적용된다. 비례의석 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21대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이 적용된다. 비례의석 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투표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판. [뉴시스]

 

[일요서울] 4·15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각 당의 공천 작업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지역의 여야 후보 대진표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경우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주요 지역도 하나둘씩 경쟁 구도를 완성하면서 여야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이번 총선의 격전지 중 격전지는 단연 종로가 될 전망이다.
 
두 전직 국무총리이자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맞대결로 '대선 전초전'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종로 선거전은 다른 어느 지역구보다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의 대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 전 총리가 황 대표와 격차를 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종로라는 지역의 '특수성'은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변수'까지 겹치면서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종로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진보나 보수 진영 어느 곳에서도 독점하지 못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19·20대 총선 당시 종로에서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16·17·18대 총선에서 종로는 내리 통합당(당시 한나라당) 계열이 차지한 바 있다.
 
종로와 함께 수도권의 또다른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은 서울 광진을과 동작을이다.
 
광진을은 입각으로 불출마하는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합당은 보수 진영의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각각 전략공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였던 고 전 대변인과 보수 진영의 차기 지도자급 거물인 오 전 시장이 일전(一戰)을 치르게 되면서 '종로 대첩'에 이어 서울에서 또 하나의 빅매치가 성사됐다는 평가다.
 
광진을은 추 장관이 이곳에서 5선을 할 만큼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勢)가 강한 지역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고 전 대변인과 오 전 시장이 현재 오차범위 내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나경원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동작을은 민주당이 이곳에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를 전략공천하면서 선후배 여성판사 출신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나 의원은 사시 34회, 이 전 판사는 40회 출신이다.
 
민주당은 18대 총선부터 보수 진영에 빼앗긴 동작을을 되찾아오기 위해 후보 찾기에 고심을 거듭해왔다.
 
비교적 진보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되는 동작을은 16·17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됐다. 그러나 18대부터 맥을 못추기 시작하면서 2014년 재·보선을 통해 당선된 나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도 승기를 거머쥐게 됐다.
 
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만큼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민주당도 거물급인 나 의원의 '대항마'로 장고(長考) 끝에 개혁적 성향의 이 전 판사를 낙점했기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종로와 광진을, 동작을 외에도 서울 곳곳의 지역구 역시 각 당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빅매치가 예고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 하나인 강남갑은 현역인 이종구 통합당 의원의 수도권 험지 출마로 민주당 후보인 김성곤 전 국회 사무총장과 통합당 후보인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맞붙는다.
 
송파을은 현역인 친문(親文) 핵심의 4선 최재성 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키즈'인 통합당의 배현진 전 MBC 앵커가 2018년 재보선에 이어 2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후보와 통합당 후보 간 대결이 벌어지는 지역도 눈길을 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입각으로 무주공산이 된 구로을은 '문재인의 남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3선의 김용태 통합당 의원이 승부를 겨룬다. 김 의원은 지역구인 양천을을 포함해 불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자객공천'됐다.
 
현역인 김성태 통합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강서을은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이 격돌할 전망이다.
 
오신환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관악을은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아울러 중구성동을은 현역인 지상욱 통합당 의원과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 팀장이 맞붙는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일부에서도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경기 성남중원은 현역인 4선의 신상진 통합당 의원과 민주당 소속의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안양동안을은 역시 현역인 5선의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수성'과 '탈환'의 격전을 치른다.
 
남양주병은 '조국 사태' 당시 각종 의혹을 폭로한 현역의 주광덕 통합당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가 맞붙어 제2의 '조국 대전'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인 고양정은 민주당 후보의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김현아 통합당 의원이 나선다. 신도시 개발 등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지역인 만큼 경제와 부동산 전문가를 표방하며 표밭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인천 남동갑은 현역인 맹성규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소속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승부를 펼친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