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3월2일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으시고 훈련혁명의 불길을 더 높이 지펴올려주셨다"고 밝혔다. 2020.03.03.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3월2일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으시고 훈련혁명의 불길을 더 높이 지펴올려주셨다"고 밝혔다. 2020.03.03.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북한이 9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쏘는 등 '대남 군사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당에서 정부를 향해 "北 김정은 위원장 친서에 넋 놓고 헤매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36분께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북한 원산 인근에서 북한 측은 방사포 2발을 발사하는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을 감행했는데, 그로부터 불과 1주일 만에 또다시 군사도발 태세를 강화한 모양새다.

이를 두고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논평을 통해 "북한에만 유독 관대한 文정권 덕에, 국민들은 이제 밤잠 설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일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에, 북한이 오늘 또 미상의 발사체를 세발이나 발사했다"면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이 발사 3일 만에 친서를 보낸 북한에 대해, 그 흔한 유감표시는커녕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운운하며 답장까지 보냈던 청와대"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지난 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유럽 5개국이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한 규탄성명을 발표할 때도 남의 일인 듯 침묵하던 청와대"라면서 "지난 3.1절 메시지에서는 북한에 '보건분야 공동협력' 운운했다가 미사일이 되돌아왔고, 이번에는 北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넋을 놓고 헤매다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오늘의 도발은 북한이 규탄성명에 대해 '어느 나라나 다 하는 훈련'이라며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킨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할 때부터 예견되었던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김 대변인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北 김여정의 '바보스럽다'는 비난에 대해 '표현에 무척이나 신경썼다'며 두둔하기까지 했다"는 언급과 함께 "북한을 바라보는 청와대와 여당의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왜 그토록 북한에는 관대하느냐"며 "일본의 외교조치에 당당한 만큼 북한의 무력도발에는 왜 당당하지 못한가. 가뜩이나 우한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우리 국민들은 '밤사이 우한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됐을까'에 이어 북한 미사일 걱정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전 "우리 군은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2020.03.09.[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전 "우리 군은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2020.03.09.[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