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13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대문구에서는 기존 확진자의 일가족 4명이 추가로 감염되는 등 하루 새 7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시는 9일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전 10시 기준 총 3만0892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1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지역 확진자 130명 중 101명은 현재 격리 중인 상태이고 나머지 29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전날 동대문구에서 7명이 추가 발생했고 이외 강남구 1명, 노원구 1명, 대구 감염자(서울 중구 신고) 1명 등이 추가로 발생해 10명이 늘었다.

특히 동대문구에서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39세(1981년생) 남성 A씨의 산후조리 중인 부인 B씨(38세)와 생후 4주된 딸(2020년생), 장인(69세), 장모(68세) 등 일가족 5명이 모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A씨의 아내와 딸은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은 6일 이후부터 자가 격리 상태에 있었다. 이들은 지난 3일부터 줄곧 집에만 머물렀고 4일부터 일부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거주 중인 장인과 장모도 전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인은 지난 5일 밤에, 7번째 장모는 2일에 각각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7일 오후 동대문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이날 오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의 주소지는 성북구지만 올해 1월부터 셋째 아이 출산을 준비하면서 이문1동 처가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동대문구에서 주말에 7명의 확진자가 생겨서 안타깝다"며 "이것은 7103번의 회사원 확진자의 가족에서 4명의 확진자가 생겼고 동대문구 동안교회 전도사와 연결돼 교회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 같이 수련원에 다녀온 분들 중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접촉자로 구분해놓은 상태였고 확진 가능성이 높다고 한 사람들 중에 생겼다. 이런 분들에 대해 자가격리조치 하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와 강남구에서 각각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가장 많았고 종로구와 동대문구가 각각 11명씩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노원구 9명 ▲은평구 8명 ▲성북구·서초구 6명 ▲양천구·관악구 5명 등을 기록했다.

주요 발생원인별로는 ▲해외접촉 감염자 15명 ▲은평성모병원 14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관련 13명 ▲종로구 관련 감염자 10명 ▲대구 방문 10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자 13명 등으로 집계됐다.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고 있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총 14명의 확진자가 직·간접적으로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근무하던 이송요원이 161번 확진자로 확인된 후 같은 병원에서 접촉자로 의심되는 환자 13명(365번, 627번, 754번, 755번, 870번, 1254번, 1531번, 1532번, 1567번, 1675번, 1767번, 1768번, 1788번)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한 주상복합건물 아파트에서도 13명의 직·간접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주상복합건물에 거주하던 확진자 2명(40번, 121번)이 발생한 후 건물관리소장(3261번)을 포함한 직원 4명이 추가로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관리소장 일가족(3명), 직원 일가족(3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명됐고 직원의 일가족과 접촉한 용산구 구민 1명이 추가로 감염되면서 성동구 주상복합건물에서만 직·간접적으로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서울 중구 백병원에서 대구 방문 사실을 숨겼다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확진자에 대해서는 관련 진술을 검토한 후 법률적 자문을 받겠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나백주 국장은 "서울 백병원에서 1명의 입원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해당 환자는 대구시 거주자로 2월 24일부터 식욕부진,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최초 증상일은 불명확하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2월 29일 대구에서 서울에 있는 자녀 집으로 자녀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고, 서울 백병원 3월 3일에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일 일요일 아침에 8시15분경 백병원 입원환자 확진 즉시 외래 및 응급실을 폐쇄했다. 직원의 이동금지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현장 상황실 설치해 확산 방지, 감염확산 차단, 재발방지 3단계 전략을 세우고 단계별로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대구 방문 사실을 숨긴 환자에 대해서는 "증상 자체가 워낙 코로나19의 특이점과는 다른 전신쇠약이었고 발열이 거의 없었다"며 "거짓진술과 관련해서는 검토하고 있고, 법률적 자문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구·경북지역 의료지원에 대해서는 "총 21명의 입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경북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6명, 대구 장애인거주시설 확진자 5명 등 총 11명을 서울의료원 등 5개 기관에서 지원하고 있다. 경북 경산시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 6명은 어제 서울서남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도록 했고 오늘은 4명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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