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가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레이커스는 최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것이 유력시되고 있는 동부콘퍼런스 선두 주자 밀워키 벅스와 서부콘퍼런스 결승전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LA 클리퍼스를 차례로 꺾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여전히 괴력을 뿜으며 팀을 이끌고 있고, 우승을 위해 데려온 앤서니 데이비스 역시 비축된 체력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을 위한 준비를 착착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듀오가 부상 없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정상 탈환은 기정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제임스의 경기 스타일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혼자서 해결하는 플레이를 해왔다. 마이애미에서 우승할 때도 그랬고 클리블랜드로 돌아가서도 그렇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체력 안배를 위해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보다는 팀 동료들에게 어시스트해주는 포인트가드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나이로 37세인 그가 예전처럼 혼자서 펄펄 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나온 전략적인 플레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힘으로 해결한다. 

우승에 대한 집념도 강렬하다.

이미 마이애미와 클리블랜드에 수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었지만 제임스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거금을 주고 자신을 데려간 레이커스의 우승을 위해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벅스와 클리퍼스는 다소 힘이 빠진 상태다. 

벅스는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페이스로 승수를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1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53승(11패)을 기록, 2위 토론토 랩터스에 무려 7게임 반이나 앞서 있다.

오버페이스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에는 다소 힘이 빠졌는지 10경기 중 7승만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이는 승률 8할이 넘는 전체 승률보다 낮은 것이다.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무릎부상으로 결장하긴 했지만 약체인 피닉스 선즈에게 지는 등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다.

벅스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나는 팀이긴 하지만 아데토쿤보가 막힐 경우 대책이 없j 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클리퍼스도 우승을 위해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를 챔피언에 올린 카와이 레너드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에이스였던 폴 조지를 야심차게 영입했으나 전체적인 면에서 레이커스보다는 힘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9일 열린 레이커스와의 홈 경기. 

이 경기에서 클리퍼스는 레너드, 조지 등 5명의 정예 멤버를 총동원했음에도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버틴 레이커스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패했다. 

물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의 집중력이 다를 수 있지만 기 싸움에서 클리퍼스는 이미 레이커스에 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예기치 않은 사망으로 침울한 분위기인 레이커스가 과연 클리퍼스와 벅스의 벽을 허물고 2010년 후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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