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7513명, 사망자는 54명(10일 0시 기준)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안정 단계 들어가면 한국은 방역 모범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정신 상태가 어떤지 의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다음날인 10일 곽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코로나 실험장으로 만들어 놓은 정부가 '방역 모범 사례'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어 낯 뜨겁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생업과 일상이 제한받고 있는 대구 시민들은 지금 상황을 '생지옥'이라고 표현한다"며 "대구를 생지옥으로 만들어 놓은 정부가 사과는커녕 방역 모범사례라고 자화자찬을 하니, 도대체 이들 정신 상태가 어떤지 의문"이라고 쏘아붙였다.
 
대만의 코로나19 확산 대응 태세도 언급됐다.
 
곽 의원은 "방역 모범 사례는 대만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지난 1월21일 최초 코로나19 발병 후 사망자가 1명이고, 확진자도 45명에 불과해 병실 파동 또한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만보다 딱 하루 전인 지난 1월20일 코로나가 발병했는데,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4명, 확진자는 무려 7500명이 넘는다"고 언급했다.
 
또한 "대구만 해도 확진자 가운데 35%~40%가 아직 생활 치료시설에 못들어가고 집에 방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대만도 스스로 방역 모범사례라고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1명 나오자 (대만의)방역 책임자는 눈물까지 흘리며 국민 앞에 사과했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뭐냐"고 따져 물었다.
 
정부의 마스크 부족 문제도 어김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곽 의원은 "대만의 경우 공적 판매제를 지난달 6일부터 시작해서 정부가 매입가 그대로 소비자에게 공급 중"이라며 "우한 공항이 봉쇄된 다음날인 지난 1월24일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발동하고 마스크를 '1인 일주일 두장, 장당 약 200원씩 구매' 대책도 내놨다"고 언급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심지어 대만은 정부가 직접 마스크 제조기 90대를 구입하고 민간 공장에 기증해 생산 설비를 확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덕에 하루 390만개 수준이던 마스크 생산량이 820만개로 늘고, 4월부터는 1200만 개가 된다고 한다. 이런 대처 덕분에 대만 국민의 1인당 주당 마스크 구매 수량이 5일부터 한 장씩 더 늘어났다고 한다"며 "그런데 우리 정부는 뭐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정부의 마스크의 독점' 태세 역시 비난을 면치 못했다.
 
곽 의원은 "우리 정부는 마스크 제조기 구입은 고사하고 친여인사와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마스크 유통업체에 마스크 독점 공급권을 줬다"며 "이 코로나 생지옥에서 특정 업체는 정부가 도와준 덕에 하루 5~10억 정도 마진을 보고 있다고 하는데, 정부는 정말 국민에게 마스크를 공급할 의지가 있는 것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 정부도 대만처럼 마스크를 매입가 그대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유통체계를 만들 수 있다. 통장과 이장 및 주민센터 등을 활용한다면 정부가 매입한 가격 그대로 공급할 수 있는데, 왜 독점 공급권을 특정 업체에 주고 특혜 시비를 자초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이 업체가 하루에 혜택을 얼마나 가져가는지 정부가 이 업체의 일일 마스크 유통 정보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하면서 "이런 문제도 추경에 반영해 해결하지 못하면서 방역 모범국가라고 자화자찬하는 문재인 정부를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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