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공천 개혁을 이끌어온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 측근 사천 논란에 "사천을 하려면 우선추천, 전략공천을 주지 경선을 왜 시켰겠나"라고 반문하며 "나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서출신인 황보승희 예비후보가 뒤늦게 공천을 신청하고도 부산 중영도구 경선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내가 발굴한 사람은 틀림없지만 시의원으로, 구청장 후보로 계속 커나간 것은 내가 아니다. 현역 국회의원에 의해서라고 할 것"이라며 "'김형오 키즈다'라는 것은 사실관계가 정확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천을 한다는 전제가 보스정치의 산물"이라며 "나는 일주일 후면 시민으로 돌아갈 사람이다. 또 역대 공관위보다도 가장 민주적인 공관위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내 옆에 강직한 이석연 변호사나 이인실 교수, 합리적이지 않으면 결코 안 받아들이는 최대석·조희진 교수 같은 분들이 (사천을) 받아들이겠나? 택도 없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일부 우선추천(전략공천) 인사의 경우 공천 지역구와 연결고리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선추천이란 것은 그야말로 전략적 고려하에 했다""그 자리에 배치함으로써 당의 승리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 정권의 잘못을 심판하고 국민들에 새기대와 희망을 부여하는 것, 그래서 우선추천 전략적 배치하는 것은 지역적 연고 있는 분도 있고 연고보다는 정권심판론, 자유민주주의, 전문성, 또 지역 전체적 대표성을 고려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최고위원회에서 재의 요청이 들어오면 공관위에서 재심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최고위는 최고위 역할이 있고 공관위는 공관위 역할이 있다""우리는 주어진 업무와 권한 안에서 하겠다. 최고위에서 재의가 들어오면 그때 따로 판단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일부 공천결과가 조정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선대위에서 공천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아는 김종인씨는 한마디 하자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통이 크다. 그릇이 크고 큰 것을 관할하는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다. 선이 굵고"라고 평가했다.

기존 공천 확정자나 경선 명단을 보면 전직 의원 출신이 많아 혁신과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엔 "교체는 과감하게 했는데 채우는데는 부족한 것 아니냐, 스스로도 그런 지적이 있다는걸 잘 알고 있다""우리가 지난 3년간 처절한 야당 생활을 하게 됨으로써 많은 사람을 영입하는데 정말 애로 많았다. 우리는 최대한 영입하려 노력했으나 탄핵이라는 쓰나미를 받고 난 후 이 당에 노크하는 분이 좀 적었다. 그러다보니 전직 의원들을 다소 전략적 배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또 "(현역 의원 중) 가장 교체율이 높았던 지역이 부산이다. 그 다음이 TK(대구·경북)"라며 "상당히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변화해야 살고 개혁해야 살고 혁신해야 산다"고 했다.

TK 지역에서 공천배제된 인사들 사이에서 '무소속 연대'가 거론되는 데 대해선 "공천 받지 못했다고 무소속 나오겠다거나 무소속 연대니 하는 얘기는 애초부터 공천 못받을 것을 상상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단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건 앞으로의 정당정치에 있어 용납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문정권 심판을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도 힘겨운 상태에서 무소속 나가겠다? 누구를 위한 일인가. 이것은 바로 문정권을 위하는 일"이라면서 "3의 후보나 강력한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일밖에 안 된다. 본인은 억울해도 그러면 안 된다. 앞으로 무소속 나온 분들은 당락을 떠나 다시 당에서 받아들이는 일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호남지역 공천에 대해선 "많이 아쉽다""호남도 아쉽고 전국적으로 더 좋은 영향있는 인물들이 와서 더 경쟁력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오히려 사심없이 임했기에 이만한 공천도 쉽진 않았을 거고 역대 공천보다 자부심 느낄 그런 공천이었다"고 자평했다.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스스로 백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엔 "점수는 스스로 내리지 않겠다""다만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물론 인간인지라 부족한 점이 있었겠지만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이 컷오프 이유로 과거 탄핵소추 전력을 원인이라고 의심한 데 대해선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낙천자 중 가장 신경쓰인 사람을 묻는 질문엔 "대구경북 지역에서 김광림 의원, 장석춘 의원 이런 분들이 불출마에 아주 단호하게 결심해준 데 대해서 거듭 감사드리고 박명재 의원도 무소속 출마는 해당 행위다, 무소속 출마는 안한다, 그런 결기를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 정병국 의원 이런 분들은 앞으로 선대위가 구성되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분 아닐까"라고 꼽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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