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骨多孔症)이란 뼈를 구성하는 뼈의 양이 감소함에 따라 뼈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4배가량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평균수명의 연장과 식생활 및 작업환경의 변화로 증가 추세에 있고, 특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50세 이상의 경우 약 45%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뼈의 생리적 노화가 ‘원인’


골다공증은 뼈의 생리적 노화에 뼈의 약화를 유발하는 여러 가지 다른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크게 폐경기 골다공증, 노인성 골다공증, 대사성 골다공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폐경기 골다공증의 경우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폐경이란 시점을 기준으로 여성 호르몬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이 여성 호르몬은 임신과 출산뿐만 아니라 몸의 여러 장기 특히 심장과 혈관, 뼈 피부 등의 젊음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의 대표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손실을 급격히 증가시켜, 폐경 후 8-10년이면 일생을 통한 전체 뼈 손실량의 1/3 이상이 일어나게 되며, 인위적으로 여성 호르몬을 보충하여 폐경을 늦추면 뼈 손실의 시기를 상당히 늦출 수 있고 골다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많은 시간과 경제적 손실이 따르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노인성 골다공증은 노년기에 이르면 뼈의 흡수가 생성량을 넘어서게 되고 모든 신진대사가 느려지며, 운동량도 감소하게 되며 뼈의 손실을 가속화시켜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도 60~65세에 이르면 골밀도 검사나 골대사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의 유무나 위험도를 검사하는 것을 권장한다.대사성 골다공증은 당뇨, 갑상선 기능 항진증, 부신 피질 호르몬 과다증(쿠싱 증후군), 난소 절제술, 성선 기능 저하증, 만성 간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악성 종양, 만성 신부전증 등의 대사성 질환과 스테로이드제, 항경련제, 헤파린, 알루미늄 함유 제산제 등의 약제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행 전엔 아무 증상 없어

상당히 진행되기 전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이 아무런 증상이 없다. 골다공증이 진행되면서 단지 약간의 허리통증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도 직접적인 원인을 골다공증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첫 증상이 골절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폐경 후 많은 여성들이 겪게 되는 안면홍조, 식은땀, 불면증, 두통, 가슴 두근거림, 불안감, 요통 및 관절통 등과 동반되어 나타나며, 골다공증이 심해짐에 따라 허리가 굽어지거나, 키가 줄어들며, 쉽게 골절이 발생하고,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골절을 잘 일으키는 부위는 등뼈나 허리뼈, 허벅지뼈, 팔목뼈 등으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며,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날 수 있어,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를 차를 타고가다 가벼운 엉덩방아로 허리뼈가 부러지기도 하며, 눈길에 미끄러지거나 가벼운 엉덩방아로 손목뼈나 허벅지뼈의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골다공증에 의해 골절(骨折)이 발생하면 50% 정도는 통증, 운동장애 등으로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며, 상당수는 다른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청년기 건강관리가 ‘예방책’

골다공증의 치료는 위험 인자를 피하여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운동요법,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 3박자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요법의 경우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힘이 세다. 힘은 근육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뼈도 마찬가지여서 어느 정도 계속 자극이 있어야만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다. 중풍 등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는 1년이면 전체 뼈 양의 1/3까지도 감소하게 된다. 운동은 대개 산책, 등산,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이 뼈에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좋으나 나이가 들수록 조깅 같이 뛰는 것은 무리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의 종류, 강도, 양보다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능하면 실내보다 야외에서 하는 것이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칼슘의 섭취와 뼈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활성 비타민D의 생성에도 도움이 된다.식이요법은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적어져 식사량은 줄어들고, 소장에서 칼슘 흡수력이 감소되므로, 칼슘이 풍부한 식품 섭취가 필요하며, 뼈의 약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술, 담배, 커피 및 지나친 염분과 단백질 섭취 등은 피해야 한다. 특히 꾸준한 칼슘 섭취는 골다공증의 예방에 상당히 중요하여 성인 남자는 하루에 800mg, 갱년기전 여성은 1,000mg, 갱년기를 지나면 1,500mg의 칼슘섭취를 권장한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은 두부, 우유, 치즈, 요구르트, 멸치, 뱅어포, 굴, 조개, 깨 등이며 얼마간의 야채 섭취도 반드시 필요하다. 약물요법의 경우는 주로 폐경기 여성에게 부족한 여성호르몬의 보충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골다공증이 진행된 경우는 여성 호르몬의 투여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성장 호르몬의 투여도 시도되고 있다. 이밖에도 골다공증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뼈의 생성이 가장 왕성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뼈의 양을 최대로 높이는 것으로 성장기와 청년기의 운동 부족과 다이어트 등은 가장 해롭다고 할 수 있고, 중년기에는 뼈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을 피해 운동을 하며 흡수량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칼슘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햇볕 쪼이기, 술·담배 등을 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제공 : 고대안암병원


# 잘못 알고 있는 골다공증 상식

골다공증의 경우 폐경기 여성에게는 부족한 여성호르몬의 보충이 필요한데,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치료를 회피하는 경우가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그 궁금증을 풀어봤다.

Q :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자궁내막암이 생긴다.
A :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자궁 내막암의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다. 심지어 병기 I/II의 자궁 내막암을 완치한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권하는데, 다시 자궁 내막암이 생긴다거나 재발이 되는 빈도가 증가하지 않는다.

Q :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유방암이 생긴다.
A : 세계 여러 나라의 여러 대형병원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를 종합해 보면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 시킨다는 증거는 없다. 특히 유방에 양성 혹이 있는 환자들에게 호르몬 치료를 하여도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40대 이후에는 연령의 증가와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다른 위험성(비만, 당뇨, 음주,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가족력 등)등의 이유로 매년 유방 검진과 유방 촬영을 권한다.

Q :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자궁의 혹(근종)이 커진다.
A : 확실히 자궁 근종은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병변이다. 호르몬 치료에 사용되는 용량은 아주 적은 양이고 이 용량에서 자궁 근종이 커진다는 보고는 없었다. 지금도 자궁 근종이 있는 (자궁 근종은 아주 흔하며 40대 이후에는 50% 여성이 자궁 근종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경우 호르몬 치료를 하면서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해보지만 거의 혹이 자라지 않는다.

Q :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혈전증이 생긴다.
A : 실제 피임약 같이 고용량의 에스트로겐은 혈전증을 일으킨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 용량은 훨씬 적은 용량이며 실제 혈전증의 발생이 증가하였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혈관 이완과 혈액 응고 인자의 조건을 좋게 하여 혈액 순환이 더 좋아진다. <고대안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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