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측에 국무위원장은 올 3월 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협박과 회유, 두 가지 냉*온탕 책략을 구사한다. 문 대통령은 3월1일 북한측에 ‘우한 폐렴(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남북 보건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은 고맙다는 답신 대신 다음 날 함경남도 원산에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 도발했다. 김은 다음 날 동생인 김여정 로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입을 통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 “동족보다 동맹과 붙어 산다” “겁먹은 개” 등 문 대통령을 기생충같이 미국에 붙어사는 저능 인간이며 겁먹은 개로 몰아세웠다.

다시 그로부터 2일 만인 3월4일 김정은은 며칠 전과는 달리 문 대통령에게 우정 어린 친서를 보냈다.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에 따르면, 김은 친서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길 빌겠다.”고 썼다. 또 김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깝다는 심정을 표했다.”고 했다. 그 밖에도 김은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의 뜻을 보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김의 회유 친서를 받고 서둘러 고맙다는 답신을 보냈다. 그러나 김은 친서 5일 만에 또 다시 함경남도 선덕에서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10여 발을 발사 도발했다. 군사도발-회유-도발, 냉온탕을 거듭한다.

문 대통령은 김의 군사도발과 회유 양면 책동 저의를 냉철히 파악해야 한다. 김의 숨겨진 냉온탕 저의는 세 기지로 집약된다.

첫째, 문 대통령은 김이 자신의 “건강을 걱정” 해주며 “우의와 신뢰”를 다질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김은 문 대통령을 미국에 기생충처럼 “붙어 사는 저능” 인간으로 간주할 따름이다. 김은 문 대통령을 대북 제재를 풀고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데 이용할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둘째, 문 대통령은 김의 친서가 4월15일로 다가선 남한 총선을 최대한 이용키 위한 데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김은 문 대통령이 4.15 총선 승리를 위해선 자신과의 화해와 평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걸 간파하고 있다. 그래서 김은 친서를 통해 “우의와 신뢰” 운운하며 문 대통령에게 평화 분위기를 조성 해 줄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김은 김여정 입을 통해 시사한 대로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붙어살지 말고 북한 동족과 손잡자고 유도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라는 주문이다.

셋째, 문 대통령은 김의 친서가 한·미관계를 이간질하려는 데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올 들어 미국이 문 대통령의 대북 개별관광 추진에 반대하면서 한·미공조에 불협화음이 빚어졌다. 김은 한미관계 불협화음의 틈을 파고들어 문 대통령에게 “우의와 신뢰”를 보낸다면서 민족끼리 손잡자며 문 대통령을 미국으로부터 떼어내려 회유코자 한다.

그런데도 청와대 측은 김의 얄팍한 회유 책략을 간과한 채 김의 친서가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내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착각했다. 2년 전 문 대통령이 김의 ‘완전한 비핵화’ 판문점 선언을 김의 확고한 북핵 비핵화 의지 표출로 착각했던 것과 같은 오판이다.

그동안 청와대 측은 김의 호의적 반응을 학수고대해 왔던 터이므로 김의 친서를 대화 추진 불씨로 삼으려 할게 분명하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김의 비위맞추기에 나설 것 같다. 하지만 가볍게 반응해선 안 된다. 청와대측이 김의 친서 한 장에 흔들린다면 김은 더 기고만장해 질게 분명하다.

자신의 군사도발-폭언?보상 책동이 문 대통령에게 먹혀들어간다고 간주, 계속 도발·회유·도발의 악순환을 되풀이할 게 분명하다. 문 대통령은 김의 무도한 협박과 간지러운 회유에 깃털처럼 흔들려선 안 된다. 5000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체통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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