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세 전환’ 최재성, 리턴 매치 고려 대상 아냐…‘새로운 미래’ 향한 주민 열망 크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서울 송파을에 단수공천을 확정 받은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는 지난 2018년 재보궐에서 송파을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되면서 쓴잔을 들이켰다. 하지만 배 후보는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 2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텃밭을 다졌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민대변인’이 되겠다”는 배 후보를 일요서울이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일요서울이 지난 13일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오는 4.15총선에서도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는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만나 총선에 관해 물었다.
일요서울은 지난 13일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오는 4.15총선에서도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는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만나 총선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깃발 되찾겠다’는 주민과의 약속 지키기 위해 출마…송파의 당당한 목소리 될 것”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오는 4.15총선에서도 송파을에 출마하면서 이곳 현역인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다시 맞붙게 됐다. 일요서울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배현진 캠프에서 배 후보를 만나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배경과 리턴 매치에 임하는 포부를 물었다. 다음은 배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다. 송파을에 출마하는 배경은.
▲지난 재보궐 선거 때 낙선했지만 지역 주민께 분명하게 약속드렸다. 보통 전략공천자들이 선거 이후에는 지역을 떠나는데, 나는 지역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키겠다고. 그 가운데 인정을 받아서 다음 선거 때 당당하게 나오겠다고 (송파구 주민들께) 말씀드렸다. 송파에서 눈코 뜰 새 없이 2년 동안 활동하다 보니 선거를 치를 때가 됐다. 주민들과 했던 약속을 그대로 지켜 출마하게 됐다.


-미래통합당에서 송파을 후보자로 단수 추천됐다. 이곳에 김은혜 전 MBC 앵커의 차출설이 돌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  
▲아예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나는 이번에 반드시 지난 2년 동안 (송파 주민들께) 약속했던, ‘깃발을 되찾아오겠다’라는 말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김 전 앵커 차출설은) 당이 통합 과정에 있다 보니 여러 새로운 인물들과 당 사이 화합하는 차원에서 지역적인 배치를 고려하다 보니 나온 이야기다. (내가 단수 추천된 배경은) 첫 번째로 이 지역에서 내가 가진 강점을 우리 지역민들께서 입증해 주셨다. 

이번은 지켜봐 온 분들께서 ‘배현진이 정말 성실히 열심히 했고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걸 중앙당과 공천관리위원회에 강력하게 말씀해 주셨다. 공관위에서도 유심히 귀 기울여 들으셔서 ‘배현진이 후보로서 가장 경쟁력이 강하다’라고 판단해주신 것 같다. 여러모로 감사드린다. 어른들 말씀처럼 ‘괜한 고생이 없고 헛된 수고가 없다’는 것을 최근 실감했다.

-후보자로서 자신만의 강점은.
▲2년 전에는 내가 방송을 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얼굴이 익숙한 사람이지만 지역민들에게 과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들이 있었다. 그럴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더 열심히 (지역 활동을) 한 측면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호소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세심하게 다가갈 수 있는, 양면 전술이 전부 가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파을은 보수세가 강한 곳이라 하지 않나.
▲공관위에서 면접을 볼 때 당이 항상 송파 지역이 우리 텃밭이라고 생각해서 이른바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내려 보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나 송파을은 서울 전역에서 2030세대가 제일 많이 늘어난 지역이어서 이곳의 유권자층이 바뀌었다고 말씀드렸다.

지난 선거, 지지난 선거를 보면 계속해서 송파을에서 보수 지지층이 수직 하강하고 있다. 이제 우리 당에게 절대 만만한 지역이 아니다. 다행인 것은 일방적으로 ‘이 당 찍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지켜보고, 합리적으로 선택하겠다는 중도 유권자가 많아지고 계셔서 우리가 정말 성실하게 설득해 나간다면 (유권자들을)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지역 곳곳을 돌며 듣는 송파구민들의 민심은 어떤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민심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냉정하고, 냉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에 내가 송파에 왔을 때는 탄핵 책임, 북풍에 대한 기대, 평화 정국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자유한국당에게 정말 어려운 선거였다. 

불과 2년이 지난 지금, 이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살기 어려워졌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시기인데 경제가 망했고 외교적으로도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외적으로 국격을 떨어뜨려 많은 분들이 분노하셨다. 마음 아픈 시간이었다. 북핵 문제, 미사일 문제도 해결 못 했다. 

제일 중요한 건 제일 처음 말씀드린 먹고사는 문제가 정말 심각하게 무너졌다는 거다. 내가 상가인사를 많이 다니는데 시장 거리가 한 군데는 없어지다시피 했고, 상가가 두 집 건너 한 집은 비어 있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또 잠실 주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근거 없는 세금 정책 때문에 힘들어 하신다. 여러모로 모두가 살기 힘들어진 시기다. 

이에 대해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가 굉장히 강해졌다. 예전에는 ‘우리 송파에는 무조건 몇 선 이상의 거물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셨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다. 이제는 주민분들께서 나를 참신하고, 그들의 요구를 관철시켜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재목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격려를 많이 받고 있다.

-현역인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년 만의 ‘리턴 매치’에 임하는 포부는.
▲이 질문을 제일 많이 듣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있다. 최 의원님께서 이 지역에 올 때 본인이 가진 역량을 강조하셨던 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복심’, ‘호위무사’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셨다. 그런데 지금 와서 갑자기 ‘송파 초선’이라고 입장을 바꾸셨다. (입장을 바꾼) 이유는 주민들께 너무 많은 약속을 했는데 제대로 지켜진 게 없다. 그리고 복심과 호위무사를 자처한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내가 이 정부의 정책 책임자로서 힘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갑자기 ‘태세전환’을 하셨다. ‘나는 초선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리턴 매치’까지 고려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미래, 새로운 바람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더 대중적이고, 주민들의 말씀을 더 귀담아 들을 수 있는 후보 배현진으로서 ‘나는 문재인 정부의 심판론을 대변하겠다’(라는 입장이다). 이를 반영해 이번 선거 슬로건도 ‘국민을 대변하는 국민대변인’으로 정했다. 물론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 운동을 진행하고, 주민들의 말씀도 들어야 한다. 그래도 자신 있게 (선거 활동을) 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면서 ‘꼼수 정당’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야당 심판론’이 제기되는데.
▲국민들께서 ‘야당이 좀 더 분발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국민들이 지금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 (야당이) 이것을 속 시원히 대변해 줬으면 하는 강렬한 바람이신 거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를 이끌어가는 축은 원내교섭단체다. 그런데 집권여당이 준연동형 비레대표제, 심지어 (선거법 개정안을) 만든 사람들조차도 셈법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런 실체 없는 선거법 개정을 하기 위해서 군소정당들을 모아 ‘1+4’라는 법적 근거도 없는 협의체를 만들었다. 군소정당들을 거수기 역할로 해 다수결로 표결을 밀어붙인 거다.

이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사안이다. 제1야당으로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례정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미 오랫동안 진행돼 왔다. 지금 우리는 여당에서 비례정당을 만들겠다고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은) ‘미래한국당’ 탓을 하고 있는데, 사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은) ‘4+1 협의체’를 함께 했던 정의당 같은 정당들조차도 굉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표심을 왜곡하고,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선거법을 단순히 비례의석을 나눠먹고 정당의 의석을 더 차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밀어붙여놓고 본인들끼리 합의도 원만히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명한 국민들께서 똑바로 지켜보고 계시고, 이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여당은 미래한국당이 먼저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
▲‘닭이냐 달걀이냐’하는 논쟁으로 끌고 가려는 것 같은데, (선거법 개정안 협의 당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께서 ‘(셈법은) 국민이 알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셈법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권자가 (자신이 지지하는) 비례정당에 표를 주더라도 그대로 가지 않는 방식이라는 건 모두가 알지 않나. 그런데 이제 와서 ‘통합당이 했기 때문에 우리도 해야 한다’는 무논리 대응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가 평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비례연합정당 합류) 진행을 강행한 뒤에 그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표심으로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파을 지역 현안과 관련해 구상하고 있는 공약은.
▲공약이 (재보궐선거를 치렀던) 2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그 말은 곧 (최 의원님께서) 재보궐선거 때 공약한 부분들이 이행된 바가 없다는 이야기다. 지금 최 의원님께서 하셨다고 말씀하신 것들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진행돼 온 거다. 

이를테면 5단지 재건축 문제, 외부에서 많은 입주민들이 새로 들어오신 헬리오시티 같은 경우민생 정책에 관한 굉장히 많은 민원이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님께서) ‘처음했던 말과 지금이 몹시 달라 못 믿겠다’는 여론으로 가고 있다. 

나는 현실적으로 주민들의 말씀을 듣겠다. ‘이거 다 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재건축은 왜 문제인지, 이 정부의 정책 방향 때문에 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 우리 당에서 해결해 드리는 방향으로 (주민들께) 힘을 실어드릴 것이다. 그리고 아주 세심한 아파트 단지 내 민원 등도 해결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곳을 문화의 도시라 하지 않나. 내가 살면서 느낀 건 여기엔 석촌호수와 잠실운동장도 있고, 올림픽을 치렀던 대도시이기도 하다. 또 무엇보다 고분군(古墳群)이 있는 역사의 도시다. 주민들께서 ‘이 많은 자원들이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것만이 아닌 나도 향유할 수 있다’라고 느낄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어가고 싶다. 생활 속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역사와 예술 문화의 정책들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지역 안에서 여성귀가안심 등 지역 여러 단체들과 연계해서 다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국민께서 사회적 공포심을 갖고 계신다.
▲우리 지역도 확진 환자가 나오면 주민들께 알려드리고 있다. 다만 선거 운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면 선거 활동 방법에 고민이 많았다. 최대한 주민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는 방법,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으로 인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송파구는 서울 관내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이라고 해서 걱정들이 많으신데, 우리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면 더 단단해지지 않나. 우리는 늘 고난을 이겨내는, 저력이 있는 국민이기 때문에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송파구 유권자 분들께 한말씀.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다. 청년답게, 그리고 내가 주민께 딸과 형제처럼 지내겠다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같은 대화 테이블에서 앉아 그들의 말씀을 듣고 실천해 가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항상 주민의 눈높이보다 낮되 험한 일에서는 주민의 발걸음보다 앞서 있고, 기쁜 일에서는 한 발짝 뒤에 있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킬 거다. 

‘고난은 앞서서 맞고 기쁨은 함께 나눈다. 감동은 배로 돌려드린다’고 약속했던 것처럼  주민 옆에서 눈높이보다 낮게, 항상 어깨 옆에서 함께 가는 동반자 같은 정치인이 되겠다. 진솔하고 항상 사랑스러운 국민의 대변인, 송파의 당당한 목소리가 돼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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