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로 실적이 나빠진 국내 정유업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북미·유럽의 휘발유, 등·경유(항공유) 수요 비중은 각각 43%에 이른다. 중국의 글로벌 휘발유, 등·경유 수요 비중이 12~14%인 것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유럽 입국 금지 및 이동 자제 요청 등은 휘발유, 등·경유 수요에 큰 타격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미국·유럽 확산은 중국에서의 확산보다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선언에 이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발(發) 입국 한달 금지 조치로 글로벌 경제 둔화 및 수요 감소 우려 증폭으로 정제마진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전세계 석유 수요가 크게 줄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국제 석유 수요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원유시장의 공급과잉은 국내 업체의 원가 측면에서 긍정적요인이나 수요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