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을도 일하는, 힘 있는 국회의원 가질 때 됐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지역 기반을 다지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구 도전에 더욱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험지’를 택했다. 민주당이 한 번도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서울 서초을이다. ‘승부수’인 셈이다. 일요서울이 박 의원에게 총선에 출마하는 배경과 포부 등을 물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하는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하는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초서 27년 거주…‘비례대표라 불리하다’? 나에겐 해당 안 된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4.15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한다. 박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집권 여당 의원이 가진 추진력, 여성이자 엄마가 가진 세심함, 또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실천력을 꼽았다. 또 교육전문가이기도 하다. 박 의원이 이곳에 당선 될 경우 민주당 후보로서는 ‘첫 당선’이다. 일요서울은 서면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보수세가 강한 곳에 도전장을 던진 박 의원과 총선 관련 이야기를 소상히 들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한다. 민주당 후보 입장에선 ‘험지’인 곳인데, 이곳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서초는 선거구 신설 이래 민주당에서 한 번도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에서 유일하게 보수정당 구청장이 당선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험지 중에 험지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곳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만류하기도 하고 걱정도 해주셨다.

하지만 단지 재선을 위해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아 가는 것은 함께 살아온 가족과 이웃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1번으로서 감당해야 할 의무이자 권리라는 생각으로 이곳 서초을에서의 출마를 결심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지역구 기반을 닦기 어려워 지역구 당선이 어렵다는 문제가 늘 거론된다. 
▲의정활동만 하다가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지역기반을 다진 상대후보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지역연고가 뚜렷하지 않다면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비례대표 의원이 지역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가졌다면 지역 선택을 고민하는 기간은 줄이고 가능한 빨리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제 경우엔 저와 가족의 삶의 터전인 이 곳 서초 외엔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이 빨랐다. 서초의 품격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 2018년에 지역위원장으로 부임했고 지난 1년 반 동안 최선을 다해 지역 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알아보는 분들도 적고 인사도 무시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행사장이나 출퇴근 인사를 나가면 손도 흔들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비례대표라 불리할 거라는 말은 제게는 해당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며 이번 총선 구도에서도 ‘정부 심판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데.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대부분의 선거에서 여권은 정부 지원론을, 야권은 정부 심판론을 내세워왔다. 이번 총선에 등장한 ‘정권심판’과 ‘야당심판’을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직접 촛불을 통해 탄생시킨 정부이기 때문에 국민이 가지는 기대도 그 어느 정권보다 컸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의 명령을 충실히 실천하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기에 그것에 대한 질책이라 생각하고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 

-서초을 지역 현안과 관련해 구상 중인 공약이 있다면.
▲올해로 27년째 서초에서 살아온 경험과 2018년에 지역위원장으로 부임하고 살펴본 현안들을 바탕으로 공약을 만들었다. 15년째 말로만 무성했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의 실현, ‘양재R&CD특구’ 지정, 위례과천선 ‘포이사거리역’ 유치, 양재 지선의 우면역 신설 등 굵직한 사안부터 합리적인 ‘종상향’ 추진, ‘작은 도서관’ 신설, ‘과학수학정보교육의 융합을 위한 STEAM 체험관’ 신설, ‘우면산 생태숲길 조성’ 등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한 공약까지 꼼꼼히 준비했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다.

-후보로서 자신의 경쟁력은.
▲제가 교육전문가이니 당연히 교육 부분이 강점이다. 또 집권 여당 의원이 가진 추진력, 여성이자 엄마가 가진 세심함, 또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실천력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위원장으로 부임하고 제일 먼저 둘러본 곳이 학교다. 서초는 생활수준이 높은 곳이라 당연히 학교시설도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을 둘러보니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에서 소외돼 오히려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낙후돼 있었다. 각 학교의 시급한 사항들을 직접 눈으로 꼼꼼히 확인한 뒤, 서울시와 교육부, 행정안전부를 직접 발로 뛰며 찾아가 관련 예산을 확보하여 개선했다. 1년 반 동안 서초지역예산 310억 원 정도를 직접 확보했는데, 그 중 절반에 달하는 150억 원 가량이 교육시설 개선에 쓰였다. 

특히 20대 국회 개원 이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초에 내려온 예산이 전무했던 교육부 특별교부금의 경우 제가 서초을 지역위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직접 확보한 금액만 48억 원가량 된다. 이렇게 약 1년 반 동안 이곳에서 제 전문성과 장점, 그리고 진심을 주민들께 행동으로 증명해 보여드렸다. 그 결과 이제는 많은 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고 계신다.

-지역 주민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서초을은 보수정당의 텃밭이라는 시각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이 주민보다는 정당의 공천에 더 많은 공을 들여왔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제 분위기와 정서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 이제 서초을도 일하는 국회의원, 힘 있는 국회의원을 가질 때가 됐다. 일 잘하는 국회의원, 실천하는 여당의원, 저 박경미가 서초의 품격을 더욱 높이겠다. 4.15총선에서 박경미를 선택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