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59억원을 들여 학교에 공공 무상마스크 등을 지원한다.

마스크 현물은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조달한다. 추가 개학연기가 기정사실화된만큼 1~2주 안에 학교로 보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시교육청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392억원의 긴급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오는 24일 서울시의회 심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시교육청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브리핑을 갖고 "학생 미래세대 마스크 문제는 특단의 대책을 찾아줘야 한다"며 "강원교육청이 중국에서 마스크를 조달하는 등 각개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면마스크를 긴급 조달할 수 있다"며 "개학이 연기된다면 1~2주의 추가 여유기간이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학교에 마스크를 비치하겠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보통교부금 중 159억원을 들여 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에 방역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에는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도 포함된다. KF80 이상의 효과가 검증된 마스크라는 것이 시교육청 설명이다.

학생 1명당 마스크 기본 3개, 필터 4장에 추가 여유분 1개를 제공할 방침이다. 여유분은 학교 자율에 맡겨 비축용으로 활용하거나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급토록 한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정부가 건강한 사람에게는 면마스크를 권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긴급히 현물로 조달해 서울 모든 학생에게 일정량을 직접 공공 무상 마스크로 지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을 통한 마스크 공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생들을 통한 마스크 공급은 사회적 경로를 통한 마스크 공급을 보완하는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마스크를 사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일회용 마스크가 유발할 환경문제를 꼽았다.

조 교육감은 "환경적 측면에서 매일 일회용 마스크를 소진하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문가들 생각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마스크) 수백만개를 매일 소각하면 또 다른 공기 오염을 만든다는 말을 진지하게 했다"며 "환경적 측면에서도 면마스크에 익숙해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도 "저희 의회도 함께 하는 마음"이라며 "선제적인 자세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추경 예산은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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