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사람은 수동적 흡연, 즉 간접흡연으로도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수동적 흡연이 장기간 지속되는 직장인이라면, 비록 건강하더라도 폐암이 염려될 정도다. 자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담배 연기를 맡게 되는 수동적 흡연의 피해에 보다 더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요즈음은 사무실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데가 많아졌고, 빌딩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데도 많은데, 이는 수동적 흡연의 큰 피해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사무실에서 몇 사람의 직원이 흡연자라면, 거기 떠다니는 먼지의 65~70%를 담배 연기가 차지하고 있으며, 더구나 흡연자가 많은 휴게실에서는 85~90%를 담배 연기가 차지하고 있다. 담배 연기의 피해로서 가장 염려되는 것이 폐암에 관해서다. 실제 수동적 흡연으로 말미암아 폐암에 걸릴 위험성에 관해서 체코에서 측정해 놓은 보고가 있다. 담배 연기가 자욱한 사교실이나 식당 내부의 공기는 발암물질인 3·4벤즈피렌이 옥외의 공기보다 3~10배나 많다는 것. 따라서 그런 곳에서 장기간 지낼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폐암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담배 연기의 타르에는 3·4벤즈피렌 이외에도 10여종의 발암물질이 발견됐으며, 여러가지 발암물질이 버무려지면서 더욱 강력한 발암성을 지니게 된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다.

수동적 흡연의 경우 흡수하게 되는 ‘일산화탄소’도 문제다. 우리는 공기에서 산소를 마시면서 살고 있다. 공기의 산소는 폐를 거쳐서 혈액 속으로 들어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서 인체의 여러 조직으로 운반된다. 그런데 수동적 흡연으로 일산화탄소를 마셨다면, 그것이 폐에서 혈액 속으로 들어가면서 산소보다 204배나 강력하게 헤모글로빈과 결합한다. 다시 말해 일산화탄소의 분량이 많을수록 소중한 산소의 운반이 장해를 입은 셈이다. 이는 결국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사람에게서 앓고 있는 병이 악화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 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럴 경우 심장발작을 일으킨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각종 사교장이나 오락장 등에서 장시간 수동적 흡연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비록 건강체라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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