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성기능 장애 유형중 단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놀랍게도 대한민국 남성들이 가장 잘 걸리는 성기능 장애는 바로 ‘발기부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립보건원(NIH)이 조사한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0~70세 사이 성인남자 1,400만명 중 발기부전증 유병률은 약 8.7%인 12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11.9%, 서부 유럽의 12.8%보다는 약간 낮은 수치. 또, 연령층별로는 20~30대가 4.8%, 40대 7.0%, 50대 11.9%, 60대 25%, 70대 이상 37% 등의 순으로 발기부전의 정도가 높아져 나이가 들수록 ‘세우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그렇다면 발기부전은 어디서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발기력의 정도가 질내 삽입이 어렵거나 삽입은 되지만 성행위를 하는 동안 페니스가 죽어버리거나 성행위시 만족하지 않을 정도로 발기가 충분하지 않고 발기가 되더라도 유지되지 않는 경우’ 등이 전체 성생활에서 25% 정도 이상 나타날 때를 말한다.이 같은 발기부전의 원인으로는 일반적으로 심인성(정신적)과 기질성(신체적) 등 크게 두 가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심리적 부담이 원인이 되어 페니스에 적정 성교 강직도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유지할 수 없을 때는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불안, 근심, 걱정,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발기 신경 끝부분에서 발기를 방해하는 화학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라는 것.반면 기질성 발기부전은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발기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발기력 문제가 생기는 만큼 원인이나 증상도 여러 가지다. 대표적인 것이 내분비성 발기부전증. 남성을 작동시키는 남성 발전소는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을 잇는 내분비축인데 발기의 원동력으로 볼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을 조절하는 내분비축에 이상이 있을 때가 내분비성 발기부전증이다. 내분비축에서 성기로의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이를 신경인성 발기부전증으로 부른다. 혈액관이 좁아지면서 발병하는 동맥성 발기부전과 혈액관이 너무 커져 발기력유지가 안되는 정맥성 발기부전증도 기질성 발기부전의 대표적인 특성.

이외에도 혈액 배출을 차단하는 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해면체성 발기부전증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관의 동맥경화 현상을 일으켜 발기를 방해하는 경우와 고혈압, 신장질환, 과도한 음주와 흡연, 비만, 스트레스, 노화, 약물에 의한 부작용도 기질성 발기부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의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기부전에 대해 구분을 시작한 것은 1973년 이후이며 이전까지는 발기 부전증의 원인을 거의 심인성에서 찾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기질성 원인이 발기 부전증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심인성 원인과 기질성 원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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