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6일 40명을 비례대표 공천 후보로 잠정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최고위원회 의결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2020.03.16. [뉴시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6일 40명을 비례대표 공천 후보로 잠정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최고위원회 의결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2020.03.16.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보수 야권의 공천 심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당 안팎으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공천 받은 인사의 과거 행적 및 자질 논란 등으로 각종 잡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3일 공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서울 강남병에 공천했던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친문(親文)계 인사'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공천이 철회된 데에 따른 후폭풍이다.

게다가 지난 13일 중앙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익명의 한 공관위원은 '김 위원장 등은 썩 내켜하지 않았지만 김세연 의원 등이 '이 정도 인사는 포용력 있게 받아주는 당이 돼야 한다'고 전했는데, 이로 인해 공천 잡음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 전 후보를 내세웠던 김 의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당시 불출마 선언에서 자신의 당을 향해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면서 "뜻밖의 진공상태를 본인의 탐욕으로 채우려는 자들의 자리는 없으며 그렇게 하려 한다면 누구든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는 당내에서부터 나왔다.

통합당 청년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은 "우리 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에 분노하며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조국 사퇴를 부르짖던 지난해 9월, 어떤 청년은 문 대통령이 보낸 추석선물을 받고 '감사하다' 페북 글을 올렸다"며 "그 청년이 미래통합당 강남병 공천을 받았는데, 이게 우리 당의 공천정신인가"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정당인 미래한국당도 공천으로 인한 파열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 명단은 지난 15일 알려진 상태다. 정운천 미래한국당 의원이 18번을 받은 가운데, 1번부터 20번까지 당선 가능권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에 영입됐던 탈북민 출신의 북한인권 운동가인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아예 40번 이내에 들지 못했고, 예비자 6명 가운데 4번으로 올라간 상태다.

게다가 그동안 대여 투쟁 전선에 나서왔던 법조인들 또한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만이 간신히 17번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볼멘 소리는 멈추지 않고 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 중 안정권에 들은 이들 다수는 아예 비정치권 인사들로, 당직자는 거의 다 배제되면서 그간 누적됐던 '선거 전용 인재 영입'이라는 비판도 피하지 못하게 됐다.

공천 명단이 공개되면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면서 최고위원회 소집도 불발됐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안 반대로 인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또한 이같은 행태에 불만을 표했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보수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현 정부의 폭주를 막아주길 바라는 국민적 염원 속에 울림을 주었던 미래통합당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를 보며 매우 침통하다"면서 "영입된 인사들은 외면 받아온 보수정당이 국민으로부터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자신의 가치를 기꺼이 내어 주시고 철저한 검증까지 거친 분들인데, 보수 세력의 대표 비례정당을 자처하는 미래한국당이 이분들의 헌신을 전혀 끌어안지 못한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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