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는 공휴일, 야간시간대 유기동물 구조를 전담하는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유기동물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해 전국 최초 24시간 유기동물 보호체계를 구축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동물 폐사·안락사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은 이날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자치구 동물보호센터가 출동하기 어려운 공휴일, 야간시간에는 유기동물을 발견한 시민이나 이를 접수한 자치구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도로,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소유자 없이 배회하거나 상자에 담겨 내버려진 동물을 포획구조하거나 임시보호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발표한 동물공존도시 조성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야간, 공휴일에 유기동물 구조를 시행할 전담구조단으로 (사)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를 선정하고 이날부터 본격 운영한다.

협회는 현재 20개 자치구와 계약된 동물보호센터다. 이들은 앞으로 기존 평일 근무체계와 연계해 공휴일, 야간(0시~오전 9시)에 발생하는 유기동물 구조를 전담할 예정이다. 시는 추가적인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시는 아픈 유기동물을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도 지정·운영한다. 센터는 유기동물 응급치료와 직영보호시설 입소, 시민 입양이 확정된 동물의 치료를 지원해 유기동물 폐사·안락사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는 로얄에이알씨(주)가 운영한다. 이들은 대형 동물병원 3곳과 협력해 서울시 유기동물에 한해 동물병원비용을 30~50% 절감해 재능기부하고 유기동물 치료와 입양에도 협조할 예정이다.

시는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과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를 연계해 운영한다. 또 연내 동물민원 처리 매뉴얼을 제작해 자치구에 배포할 예정이다.

시는 특히 올해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 운영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으로 '24시간 유기동물 전담구조단' 설립을 추진한다. 시 직영 보호소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도 추가 건립이 검토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 반려동물 수는 매년 증가하지만 여전히 보호자로부터 버림받는 동물도 많다"며 "시는 전국 최초로 유기동물에 대한 24시간 구조·보호체계를 구축, 유기동물의 편견을 없애고 입양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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