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란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이 혈관벽에 미치는 측압(側壓)을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혈관내 압력이 있어 혈액을 주요 장기 및 전신에 공급한다. 혈압은 두 가지 힘에 의해 만들어진다. 하나는 심장이 혈액을 동맥으로 박출하면서 내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동맥이 혈액의 흐름에 저항하는 힘이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박출할 때의 혈압으로 최고 혈압에 해당하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박동하는 사이 이완할 때의 혈압으로 최저 혈압에 해당한다 2003년 6월 유럽고혈압학회와 2002년 5월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가 고혈압의 기준을 정했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140 혹은 90이상일 때를 고혈압이라 정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따르고 있다.

고혈압이 되면 중요한 장기(뇌, 심장, 신장)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2.5~4배 이상 증가한다. 고혈압은 원인이 확실히 알려지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대부분을 차지함)과 수술이나 특정약물에 의해 치료할 수 있는 이차성 고혈압(5~10%)으로 나뉜다. 본태성고혈압의 60~70%는 고혈압 관련 유전자에 의해 발생하고 그 외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즉 고혈압이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서 비만(복부 비만이면 동맥경화증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비활동적인 생활, 지나친 염분 섭취, 과도한 알코올의 섭취(매일 30g 이상- 소주 3잔이상), 스트레스, 흡연 등의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면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런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에는 그 혈압 상승이 빨리 또 더 높이 나타난다.

고혈압은 심장과 신체의 모든 장기에 부담을 준다. 고혈압이 발생했을 때 신체에 일정량의 혈액을 계속 공급해야 하는 심장은 높은 압력에 대항한다. 따라서 심장은 더욱 힘껏 뛰어야 하고 부담이 커지게 되며, 혈관도 높은 압력에 의해 손상 받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혈압이 상승하여도 본인이 느끼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식을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체에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더라도 병은 서서히 진행하여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심장마비), 신부전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한다. 비만, 흡연, 고지혈증, 당뇨를 고혈압과 함께 갖고 있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다행히도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을 25~60%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이 의심될 때는 빠른 시간 내에 혈압을 제대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 측정 30분 이내에는 혈압을 증가시킬 수 있는 흡연 및 카페인의 섭취를 금하고, 5분 이상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팔을 심장 위치에 둔다.

혈압은 혈압계로 측정하며 압박대의 낭대부분이 팔둘레의 80%이상 감을 수 있어야 한다. 팔둘레가 굵은 사람이 보통 크기의 압박대를 사용할 경우 실제보다 혈압이 높게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관리 이렇게!- 체중을 줄인다.혈압을 관리하기 위해 자신의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체중을 줄이면 심장의 부담이 줄게 되며 고지혈증, 당뇨병 등 각종 다른 질병도 줄일 수 있다. 표준체중 [=(키-100) x 0.9 ] 보다 20% 이상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는 20~24 kg/㎡ 로 유지하도록 한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허리둘레가 남자는 100 cm, 여자는 89 cm 로 유지하도록 힘쓰자.

-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운동은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다.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수축기 혈압이 올라가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좋아져 안정시 혈압은 내려간다. 주의할 점은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면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운동은 고혈압 치료에 꼭 필요하지만 심장병이 있거나 고혈압 합병증, 흡연, 당뇨나 고지혈증, 비만 등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운동부하검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한 후 운동처방에 따라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 지나친 알코올 섭취를 피한다.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혈압이 증가한다. 알코올을 매일 35~40g 섭취하는 사람이 음주량을 80% 감량하면 1~2주 사이에 수축기혈압이 5mmHg 떨어진다. 과음하던 사람이 금주하게 되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으나 음주량을 줄인 후 수일 내에 다시 하강한다. 하루 허용량은 알코올 30g(소주 2잔)으로 제한하도록 하며, 여자와 체중이 적은 사람은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알코올에는 특별한 영양은 없고 칼로리만 높아 체중조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 금연한다.흡연은 혈압을 올리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혈관내벽을 손상시켜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플라크가 침착되는 죽상경화증의 진행을 촉진시킨다. 또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심혈관질환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이 된다.

- 스트레스를 조절한다.스트레스는 흡연, 알코올 섭취, 과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의 정신적 노동이 요구되는 작업을 할 경우에는 중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해 정신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명상, 요가, 단전 호흡 등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 염분의 섭취를 줄인다. 일반적으로 짜게 먹는 식습관이 혈압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염량을 제한하면 혈압을 떨어뜨릴 것이라 생각하여 많이 권하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염분은 수분을 함께 보유하려는 성질이 있어 혈액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지만 신장기능이 정상이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압은 늘 정상을 유지한다. 식염섭취에 있어서 권장량은 1일 6g이하로 되어 있으나, 한국인은 평균 식염 1일 섭취량이 15~20g으로 많은 편이다. 또 지나친 소금감량은 혈압을 올리고 장기를 손상시키는 레닌-안지오텐신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혈관을 더 손상시켜 심장질환에 해가 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너무 싱겁게 음식을 먹어도 좋지 않으므로 적당히 싱겁게 먹도록 한다.

-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칼륨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압조절에 도움을 준다. 적정량의 칼륨섭취를 위해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러 종류의 과일, 채소, 곡물류, 저지방 우유제품, 생선, 콩류, 껍질을 벗겨낸 가금류 (닭, 오리 등)를 즐겨 먹는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게 들어간 음식물을 잘 골라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칼로리양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섬유질식이는 변비를 예방해 장내에서 염분과 수분의 배설을 촉진시켜 혈압 상승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자료제공 : 365홈케어(www.365homecare.com), 삼성제일병원 순환기 내과(www.cheilsm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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