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잘 하고, 놀기도 잘 한다는 것,그것이 건강관리상 최대의 목표여야 한다. 그러자면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주위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절실히 요망된다.요즈음 토요일도 쉬는 ‘이틀 휴가’제도가 정착되어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국경일 등이 보태어지면,한 주일에 사나흘이나 쉬는 경우도 있다.본래 직장이라면 “지겹도록 일해야 하는 곳” 이라고 인식되기 쉽고,그런 경우에 어쩌다 닥쳐오는 휴일은 반갑기 그지없는 구원의 손길일텐데,원치 않는 휴일이 자꾸 닥쳐오고,그것도 주체하기 거북스런 연휴이고 보면,“아,또 노는구나!” 하는 한숨이 나오는 수도 있는 모양이다.

일종의 ‘휴가 공해’요 ‘휴가 중독’이니,무시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그런데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위본능,즉 자신을 지키려는 본능이 있으므로,휴가중독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그것을 피하려는 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직무를 게을리하는 짓이 그것이다.그런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월요일이라고 해서,흔히 ‘월요병’이라고 일컫는다.근무시간에 사생활 전화에 정신이 팔린다든지,부질없는 잡담이 잦는 건 소극적 태업이요,밖으로 쇼핑하러 나간다든지 다방등에 간다면 적극적 태업으로 분류된다.그래서 기업체에서도 월요일은 착오가 많고,능률이 오르지 않는 날로 간주하여,중요한 일은 아예 다른 날로 돌리는 경향까지 있다. 요컨대 월요병이란,휴가가 너무 많아서 생겨난 병인 셈이다.

새로운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다.어느 정신의학 전문의는 말하기를,한국인은 본질적으로 농경민족,즉 농사짓는 민족인 관계로,일을 떠나는 노릇에 필요 이상으로 죄악감을 느끼는 데서 오는 병페인 듯하다고 했다. 가족을 데리고 교외로 나갔는데 신명나지 않는다든지,휴일인데도 용무도 없이 빈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해봤더니 기분이 가라앉더라느니,혹은 집에서 누워 뒹굴다가 TV에 자기네 회사의 CM(상품광고)이 나오면 심장이 조여드는 기분이라는 따위가 그것이겠지.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주위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절실히 요망된다. 예컨대 동료와 술을 마시며 웃사람에게 욕지거리를 퍼붓는다면,그따위도 ‘필요악’으로서의 효과가 인정되는 것이다.휴가 첫째날은 동료와 어울리는 것이 휴가중독을 덜어준다. 그리고 휴가중의 오락은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의 봉급 생활자들은 근로와 휴가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혼란기에 있다. 일도 잘하고,놀기도 잘 한다는 것,그것이 건강관리 전반에 걸쳐서 최대의 목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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