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0.5%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0%대 금리시대에 돌입했다. 미연준은 정책통화회의를 열고 1% 금리인하는 결정하는 한편 G7이 코로나19를 두고 '글로벌 보건 위기' 및 '인류의 비극'으로 선포하고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일요서울]
한국은행이 0.5%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0%대 금리시대에 돌입했다. 미연준은 정책통화회의를 열고 1% 금리인하는 결정하는 한편 G7이 코로나19를 두고 '글로벌 보건 위기' 및 '인류의 비극'으로 선포하고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일요서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등으로 전 세계 경기 위축 등 산업과 금융을 넘나드는 위기에 대한 예측들이 쏟아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금리 1% 인하에 나섰다.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압박을 받아온 한국은행도 지난 17일 서둘러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임시 금통위를 열고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기준 금리 0.5% 인하를 결정했다. 

0.5% 금리인하, 글로벌 대세 따른 선택

앞서 업계에서는 0.25% 수준에서 금리인하가 검토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미국이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1% 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이 통화완화 행렬을 이룬데 따라 0.5% 인하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캐나다, 뉴질랜드, 홍콩 등이 기준금리를 0.25~0.75%로 낮췄다.

미국은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금리를 떨어뜨리면서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도 1.25%에서 0.75%로 떨어지면서 지난 2008년 금융 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0%대 금리시대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총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글로벌 경기 위축 및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실물경제로 파급될 우려가 커졌다”며 “국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금리인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회도 지난 밤 본회의를 열어 11.7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고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2.4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와 별도로 정부는 비상경제회의를 가동하고 지원금의 집행 흐름을 보면서 2차 추경 편성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정책의 우선순위를 가장 힘든 사람들에 둬야한다”고 강조해 차상위계층을 비롯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을 위한 ‘긴급자금’ 마련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인류의 비극·글로벌 보건 위기

미연준은 금융시장 유동성 확대를 위해 최소 7000억 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도 시행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확산세가 증폭되는 현재 여건을 ‘긴급상황’으로 보고 정책금리 1% 인하에 이어 기업어음(CP) 시장까지 유동성 투입에 나섰다. 

미연준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어음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CP매입기구(CPFF)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예외적인 긴급한 상황’으로 선포하고 재무부의 사전승인을 거쳐 CPFF를 설치할 수 있는 특별권한을 부여받았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CP 매입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용된 CPFF가 다시 한 번 설치되면서 현재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한편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G7 정상들은 지난 16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를 인류의 비극이자 글로벌 보건 위기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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