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노인의 성격은 전반적으로 매우 적극적이요,외향성이 풍부하며,융화성이 뛰어나서 남들과 잘 어울린다.우리 나라의 100세 이상 고령자가 2004년 7월 말 현재 1,872명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그분들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 공통점에서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다.그 공통점의 첫째는 성격이다. 전반적으로 매우 적극적이요, 외향성이 풍부하며, 융화성이 뛰어나서 남들과 잘 어울린다. 당연한 일이지만,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한창 때는 그 고장의 유력자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많다. 여성의 경우에는 여성운동을 하던 사람이 많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접객업소의 종사자가 많다고 한다.

손님인 남성과의 ‘속느냐’ ‘속이느냐’ 하는 긴장된 생활 속에서 자극에 찬 인생을 겪어 온 까닭일까. 그와는 대조적으로,느긋한 생활을 하는 보통 주부는 장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두번째로 그분들의 해방후의 어려웠던 시절의 식생활은 크게 참고가 된다. 100세 노인의 그 시절의 식생활은,오늘날의 80세 미만의 젊은 노인들에 비해 동물성 단백질보다 녹황색 야채의 섭취 빈도가 높았으리라고 여겨지는 것이다.여기에는 그들의 외향적이고 동화성 순응성이 풍부한 성격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을테지만, 동거중인 젊은 세대에게 적극적으로 동화되어,해방후 식생활의 근대화를 받아들인 분들이 많았을테지.

그리하여 치즈나 스테이크 등을 빈번히 잡수셨다.공해가 없는 환경에서 조용한 여생을 보낸다는 의미에서는, 우리나라 상황이 매우 나빠지기만 하건만, 100세 노인의 수효는 근년에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는 까닭은,식생활 개선의 혜택이라고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한 조건을 순순히 받아들인 유연성과 적응성을 갖춘 분들이 100세까지 장수하셨다고 봐야 할 것같다.100세 노인을 조사·진찰하다 보면,으례 중대한 의문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어떤 노인은 술을 마셔서 장수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노인은 술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도 하는둥 제각각 주장이 다르니 말이다.

더구나 100세 노인의 70%가 ‘노인성치매증’이거나,혹은 거기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기억이 매우 몽롱하여, 그분의 말을 고지곧대로 신뢰할 수는 없다. 그보다도 명확한 사실은,그분과 비슷한 식사를 하였고, 또 그분과 같은 체험을 한 분들의 99.9%는 이미 돌아가셨다는 경우다.100세 노인을 아무리 조사해보더라도,장수의 비결은 결코 밝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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