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뉴시스]
버니 샌더스 [뉴시스]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쟁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 의원은 사회주의자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치열한 민주당 후보 경선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낸 샌더스가 사회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는 일부 미국 국민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프로풋볼(NFL)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NFL은 ‘부익부빈익빈’ 구조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달리 수익을 모든 구단이 골고루 나눠 가진다.

그렇기에 구단 간 실력 차가 메이저리그에 비해 크게 나지 않는다. 그 덕에 대도시 뿐 아니라 스몰마켓 도시에서도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구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주의식 운영을 하고 있기에 선수들도 어느 구단에서 뛰든 불만이 없다.  

이런 이유로 사회주의 옹호자들은 NFL이 지구상에서 사회주의가 가장 잘 구현되고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주의식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샌더스에게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나라인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성공하고 있다는 이 아이러니는 과연 정확한 팩트일까?

NFL이 운영 면에서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주의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NFL은 자본주의의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사는 ‘기생충’이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 상등을 휩쓴 영화 ‘기생충’을 보라.

반지하에서 특별한 직업 없이 살고 있던 기택 가족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자수성가한 박 사장 집에 들어가 그의 영양분을 빨아먹는 기생충처럼 생활한다. 

그들이 박 사장 집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던 것은 박 사장이라는 자본주의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NFL도 자본주의라는 숙주가 있기에 성공하고 있다. 

실제로 NFL은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로 돈을 번다. 

매년 수억 명이 시청한다는 슈퍼볼은 자본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돈은 자본주의 식으로 벌고 운영만 사회주의식으로 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사회주의의 성공이라 할 수는 없다. 

사회주의가 성공했다는 말을 들으려면 적어도 자본주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설 수 있어야 한다. 

세계사적으로 볼 때 사회주의 국가들은 하나같이 실패했다. 반면, 자본주의 국가들은 성공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은 가난에 허덕이다 자본주의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오직 사회주의만을 추구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영화 ‘기생충’과 NFL 성공에 열광하며 샌더스 상원 의원을 지지하는 미국 사회주의자들은 환상 속에 있다. 

사회주의자 샌더스 상원 의원이 최근 실시되고 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프라이머리에서 매주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패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방증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자본주의 논리로 부자가 된 자들이 사회주의 운운하는 모습에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

기택 아들의 마지막 대사인 “그날이 오면...”은 자본주의 논리로 돈을 많이 번 뒤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 것이라는 암시가 아닌가. 

설사 그런 날이 온다고 치자. 자본주의 없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과연 이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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