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일반적으로 크게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으로 나눌 수 있다. 조기위암은 암세포가 점막층에만 국한돼 있는 것을 말하며, 진행성위암은 암세포가 위벽 근육층이나 점막층에 침입한 것을 말한다.위암은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제일 높은 암 가운데 하나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2∼3배 더 많은데, 남성들의 음주와 흡연율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로 볼 때 30∼70세에 많이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식생활인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한국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수는 연간 약 5만명에 이르며, 이중 가장 많은 것이 소화기 계통의 암으로서 특히 한국이나 일본의 남자에서는 20%이상이 위암이다. 따라서 한국이나 일본은 위암의 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 위암이 많은 것은 민족이나 인종의 차이로 보기는 어렵고, 암 발생에 제일 중요한 생활 환경의 차이, 특히 식생활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같은 견해를 잘 증명해 주는 것으로 미국으로 이민간 일본인이나 한국인의 2세나 3세에서의 위암 발생률이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위암 발생률 보다 훨씬 낮아 미국 원주민의 발생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1950년대의 위암 발생률은 상당히 높았으나 1970년대에는 가장 낮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마도 냉장고의 보급으로 인하여 신선하고 깨끗한 음식물을 먹을 수 있게 되고 따라서 변질된 음식에 발생되는 발암물질의 섭취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음식물의 종류 중에서 어떤 음식물이 암을 잘 일으키는가하는 것은 논란이 많으나 대체로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에서 위암의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한국인의 하루평균 소금 섭취량은 약20g으로 서양인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섭취하고 있으며, 특히 소금에 절인 생선을 먹는 습관이 있는 한국, 일본,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에서 위암의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태운 음식이나 비타민 부족, 훈제된 식품, 방부제로 쓰이는 아질산염 등이 암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이중 비타민에 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비타민 A가 실험적으로 항암 효과가 있고 비타민 C는 식품 내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보고들이 있기 때문이다.고추 같은 매운 음식에 관해서는 아직 그 설이 많으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멕시코에서 위암의 발생이 적은 것으로 보아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술과 담배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의 보고들을 보면 위암 발생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유전적인 원인도 무시할 수 없는데, 위암환자의 1세대 자손들에게 위암의 발생률이 높고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위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외 위폴립이나 위축성 위염을 가진 환자에서 위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이러한 질환이 위암의 전구 질환으로 고려되고 있다. 최근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helicobacter pylori, hp균) 감염, 위산(胃酸)속에서도 살 수 있는 hp균이라는 세균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및 만성위염의 원인균으로 밝혀졌으나 현재 위암과의 관련성 여부는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hp균 감염이 위암 발병에 독립적으로 관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의학적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전체 위암 환자의 70~80%에서 hp균이 양성으로 나오므로 감염자는 위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hp균 감염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위암과의 관계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위암의 증상 - 위암의 증상은 변화가 많아서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에서부터 격심한 통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암의 증상이, 어떤 특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있다고 하더라도 경미하여 약간의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이므로 건강한 성인, 특히 장·노년층의 건강하던 사람이 소화기 증상을 느끼게 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할 것이다. 위암이 진행되면 대개는 입맛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게 되며, 상복부에 동통이나 불편감, 팽만감등이 생기며, 원기가 쇠약해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

구역질은 위암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데, 위의 다른 질환에서는 구역이 나타나더라도 치료 후 없어지거나 그냥 두어도 며칠 내에 자연히 소실되지만 위암에서는 투약을 하더라도 호전이 없거나 며칠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위의 입구인 분문부에 암이 생기면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워지거나 구토가 식후 즉시 나타난다. 동통도 명치에 국한되거나 가슴으로 방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위의 출구인 유문부에 암이 생기면 음식물이 장으로 배출되는데 장애를 받기 때문에 위내에 음식물이 저류돼 상복부에 중압감이 심하다. 또한 식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구토가 일어나며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다.건강한 성인 특히 장·노년층의 건강하던 사람이 소화기 증상을 느끼게 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자료제공:서울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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