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까지 거론되는 라임수사...무성한 의혹, 윤곽 드러나나
靑까지 거론되는 라임수사...무성한 의혹, 윤곽 드러나나
  • 양호연 기자
  • 입력 2020-03-20 17:45
  • 승인 2020.03.20 19:00
  • 호수 1351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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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 금융 피해 입힌 ‘라임사태’, 靑 전 행정관-김 회장 연결고리 ‘막전막후’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피해자 모임의 대신증권라임펀드 환매 보상 촉구 집회 [뉴시스]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피해자 모임의 대신증권라임펀드 환매 보상 촉구 집회 [뉴시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 원대의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을 두고 검찰이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가운데, 청와대 연루설 등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검찰은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쫓는 한편, 청와대 연루 의혹이 담긴 녹취록 등을 분석하고 있다.

그 가운데 녹취록에 등장한 김회장으로 불리는 전 스타모빌리티 실질적 소유자 김모씨에 대한 여론이 관심이 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하루 빨리 의혹 한 점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임, 이분이 다 막았었어요”...‘김회장’으로 불리는 김모씨에 촉각
“정권 유착 의혹 수사 우선해야”...김회장, 또다른 횡령 혐의 고소


법무부가 라임 펀드환매 중단 사건 수사팀에 검사를 추가 파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에 검사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파견 인원 및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추가 인력 파견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수사 상황에 맞는 인력 지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다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수사팀에는 지난달 5일자로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에서 각각 검사 3명, 1명이 파견된 상태다.

녹취록, 확보‧분석 정권유착 의혹설

법무부가 사건 수사팀에 검사 추가 파견을 검토하는 중인 가운데, 라임 펀드환매 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 근무 시절 금융당국의 검사를 막았다는 의혹 관련 녹음 파일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수사기관의 소환에 불응하고 도주한 ‘잠적 3인(전 라임 이종필 부사장, 전 스타모빌리티 실질적 소유자 김모씨-이하 김회장, 전 운수업체 재무이사 A씨)’에 여론의 시선이 쏠렸지만 의혹이 파헤쳐 질수록 관련 인물들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초점이 청와대로 향하는 모양새다.

검찰도 녹취록에 등장한 금감원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 김모씨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라임펀드를 판매한 증권사 센터장 출신 장모씨와 피해자 간 대화가 남긴 녹취록을 제출받아 한 달 넘게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라임펀드 피해 투자자들을 법률 대리하고 있는 김정철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4줄기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함께 ▲판매사의 금융상품 사기 판매, 사기적 부정거래행위, 라임과 공모 혐의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돌려막기, 수익률 조작 ▲라임자산운용의 투자를 통한 주가조작, 기업사냥행위 ▲권력형 로비와 자금 빼돌리기 등으로 정리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면서 정권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회장’ 존재에 여론 촉각...또 다른 횡령 혐의 고소도

정권유착 의혹의 중심에선 김 회장은 라임 투자 피해자와 한 증권사 전 센터장 장모씨가 나눈 대화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로, 코스닥 상장사인 스타모빌리티(구 인터불스)를 실질적으로 소유한 사람이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핵심 키인 청와대 전 행정관 김모씨와 동향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9일 한 언론을 통해 수사대상 중 한명인 전 증권사 센터장 장 씨가 라임 피해자를 만나 금감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명함을 보여주며 “라임 거요, 이분이 다 막았었어요”라고 설득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 과정에서 라임 사태가 청와대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의 불씨가 피어난 셈이다. 또한, 지난 20일 한 언론 매체는 김회장이 (주변 인사들에게) “고향친구인 전 행정관 김 씨를 내가 청와대에 꽂았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스타모빌리티가 김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접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코스닥업체인 스타모빌리티 측은 전날 이같은 고소 사실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김회장이 횡령한 금액은 스타모빌리티 자금 517억 원이다.

횡령 혐의 금액은 스타모빌리티 자기자본의 268.8%에 달한다. 현재 잠적 중인 김회장은 이미 버스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상태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월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가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사내 경리 총괄 임원 A씨를 고소한 사건으로, A씨는 자금 161억 원을 김회장 소유 여러 법인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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