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진행된 SBS일일드마마 ‘달려라 장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정준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14.12.10. [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진행된 SBS일일드마마 ‘달려라 장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정준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14.12.10.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미래통합당 관련 보도 등에 대해 '그래 그래 잘 하고 있어 계속 자르자 자한당, X신, 퇴물' 등 각종 악플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진 탤런트 정준(41)이 자신의 악플 이력이 드러나자 자신을 향한 악플러 고소를 철회하겠다고 했지만, 미래통합 당원모임은 "악플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하며 정준씨에 대한 고발은 끝까지 갈 것"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은 "당과 황교안 대표에 도를 넘는 악플을 달아온 연예인 정준과 21명의 악플러들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황 대표의 단식투쟁 보도를 비롯한 미래통합당 특정 의원의 보도 기사에 대해 욕설 등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 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대인배라 결이 같고 싶지 않아서. 악플러분들 용서해 드릴게요. 고소 안하기로 했어요. 왜요? 뭐 전 대인배니까요"라며 "같은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너도 고소했으니 나도 해줄게? 당이?"라며 "근데 머리 잘못 쓴 거 같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정 씨는 다음날인 20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표현했는데 그걸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분들을 고소한다고 했던 것"이라며 "그랬더니 그분들이 '너도 댓글 달지 않았냐'면서 '너도 고소하겠다' 하더라"면서 "저는 정준이라는 사람으로서 한 게 아니라 국민으로서 댓글을 쓴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당 차원에서 했다기 보다 당원 모임에서 악플러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 것"이라고 전하자 정 씨는 "자꾸 정치로 생각하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국민을 정치 쪽으로 끌고 가 고통주는 것은 안 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은 이날 오후 반박문을 통해 "정준 씨의 악플에 대한 고발은 당 차원의 고발이 아니라 미래통합당 당원모임 차원의 고발"이라며 "저희는 당 지도부의 의사결정과 별개로 움직이는 당원들의 모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모임은 "정준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개의치 않는다"며 "악플에 대해서는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준 씨에게 욕을 할 자유도 있지만 책임질 의무도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모임은 또한 "우리는 '일베'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정준씨에 대한 고발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정준씨의 악플 의혹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인지했다. 이후 정준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인의 댓글이 맞다고 인정했고, 우리 당원모임은 그 자백을 토대로 정준씨를 고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발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표명도 이어졌다.

당원모임은 "내가 단 악플은 표현의 자유이고, 남이 단 악플은 고통이라는 이중적인 인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정준씨 외 일반 네티즌의 경우 합당한 사과표명이 있을 경우 고발을 취하할 용의가 있지만 정준씨에 대한 고발은 끝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원모임은 "사실과 다른, 정준씨의 일방적 주장만을 방송한 YTN측에 반론 인터뷰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앞서 정 씨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혔다는 이유'로 자신의 SNS에 욕설을 쓴 네티즌에 대해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씨가 포털 사이트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단식투쟁을 비롯한 미래통합당 기사에 각종 욕설 등을 작성한 것이 알려졌고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은 정 씨를 비롯해 악성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 20여 명을 고소한다고 전해졌다.

결국 정 씨는 '공인이 아닌 국미으로 쓴 것'이라며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히고 자신은 악성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에 대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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