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당대표. [뉴시스]
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당대표. [뉴시스]

 

미래한국당의 신임 당대표로 원유철(58)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취임했다. 원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미래한국당의 당면 목표는 오직 4.15 총선 뿐”이라며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 말고 우리에게 다른 목표는 있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원 대표는 “보수 진영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부당함을 국민에게 호소하고 온몸으로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앞으로 미래한국당의 시간표와 나침반은 오직 총선 승리를 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토록 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빠르면 오늘 안에 공관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지난해 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정당으로 출범했다.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전용 정당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한 차례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돼 후보자 명단이 공개된 후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바로 ‘공천 잡음’ 때문이었던 것.

이를 바로 잡고자 원 의원이 당대표로 활동하게 됐다. 이날 취임한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창당과 운영은 정당 역사상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이었다. 단계를 밟아 성장하는 길에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도 거쳐야 했다”며 앞서 발생했던 공천파동에 대해 에둘러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 대표는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더 큰 승리의 길을 가기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할 뿐, 미래한국당의 길을 막기 위한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신속하게 미래한국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 더 큰 하나를 위한 두 개의 길은, 너와 나의 길이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한 길이어야 함을 여기 있는 저부터 반드시 명심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 1962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난 그는 고려대학교에 진학해 학업을 이었고 이후 1991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기도의원에 당선돼 정계 입문했다. 이어 지난 1996년 제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또다시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신한국당의 부대변인 직을 맡게 됐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자신의 선거구인 평택갑에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다시금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을 피하지는 못했다.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결국 낙선했는데, 2년 후인 지난 2006년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다시 공직에 복귀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2008년에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시금 출마, 평택갑 국회의원이 됐고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지난 2012년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동일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이후에는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되면서 그 위상이 높아졌고,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당선됐다. 무려 5선 중진 의원의 자리까지 꿰차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에 따라 불구속 기소됐고, 결국 지난달 21일 이번 4.15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원 대표의 경우 과거 정치적 질곡에서 당적을 옮긴 바 있고, 다시 돌아온 그는 이회창 후보지지 이후 줄곧 보수진영에 머물러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가 당내에서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어왔다.

그런 그가 미래한국당의 당대표로 활동을 전개하게 됐다. 그는 2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래한국당은 시대가 요구하는 국회가 되도록, 국민이 원하는 정당이 되도록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외교 및 안보를 바로 세울 것을 약속한다”며 “유능한 청년과 여성들을 영입,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만들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원 대표가 미래한국당의 새로운 대표로서 임명된 만큼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누구나 논하기 쉽지만 정작 모두가 납득할 결과를 만들기 어려운 자리가 바로 당대표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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