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로 경제 불씨 살려야”

정하영 김포시장 “힘내라 대한민국”

[일요서울|강동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수도권에서 보다 큰 규모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거나 지역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남아 있다."며 '수도권  방역'을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수도권으로 확산됨에 따라 중앙정부와 수도권 광역지자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과감하고 강력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김포시 또한 이 같은 정부 기조에 발맞춰 우리나라의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선제적으로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설 연휴 직후인 1월 28일 오전 비상대책반을 24시간 종합상황실로 격상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초기에는 관내 두 곳의 병원과 김포시보건소 등 선별진료소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몇 년 전 메르스 사태를 극복한 보건소 직원과 병원, 의료진의 경험이 있었다는 점이다. 김포시는 전국적인 확산 상황에서 차근차근 선별진료소를 늘리고 시스템을 보강했다. 보건소는 진료 등 일반 보건행정을 중지하고 코로나19 진단과 대응,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과 시스템을 발 빠르게 전환했다.

또 김포시는 선제적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확보해 취약계층에 지원했다. 초기에 관내 마스크 제조업체의 협조를 얻어 공적 마스크 판매 시스템이 가동되기 전 3곳의 지역농협을 통해 물량을 공급했다.

김포에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뒤부터는 역학조사관과 정확한 동선 및 접촉자를 확인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의 신속하고 다양한 홍보에도 신경을 썼다. 정보 불균형은 공포를 낳기 때문이다.

현재는 신속한 방역소독으로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시민들의 불안감도 줄이고 있다. 민관군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육군 17사단, 해병2사단 등 군은 물론 자율방재단, 주민자치회 등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역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버스와 철도, 택시 등 교통수단은 물론 시민들이 자주 다니는 길과 건물, 시설에 대한 주기적 방역도 지속하고 있다.

얼마 전 정부의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온기를 느끼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거고 상황에 비해 규모도 작다. 아무리 우량한 기업들도 이런 상황이 몇 달 더 지속되면 어렵다. 전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피해 상황은 일부 지역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전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호소한다. 극히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많은 식당과 상점들이 극심한 매출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1위의 경제대국 미국의 명목 GDP(국내총생산)는 21조 4394억 달러였다. 세계 12위인 우리나라는 1조 6295억 달러다. 미국이 무려 1240조원(1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쓰기로 했다. 미국은 한국의 경제규모 보다 13배 크고 더욱이 미국은 경기가 활황이었다. 산술적으로 미국과 같은 규모의 경기부양을 하자면 94조원 이상의 양적 완화가 필요한 것이다.

일본도 대규모 재정 정책을 준비 중이고 홍콩과 싱가포르, 호주는 국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이나 긴급생계비 지원을 결정했다. 우리나라도 이런 세계적 추세를 감안해 과감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경제의 불씨를 살려 나아갈 수 있다. 지금의 과감한 조치는 사태 종식 후 경제 활성화의 불길을 당기게 될 거다.

김포시는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부시장을 단장으로 경제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피해상담을 받고 있다. 일단 중기 운전자금과 특례보증 지원을 확대하고 만기연장과 신규 운전자금 지원 이자차액 보전과 함께 지역화폐인 김포페이의 발행규모를 당초보다 두 배 늘려 800억 원대로 대폭 증액할 예정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에게 청사 인근만이 아니라 멀리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해달라고 권하고 있다. 경기가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 돼 있다.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경제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소비촉진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그냥 있다가는 전국의 소상공인과 골목경제가 모두 망가지게 된다.

나와 우리 이웃의 건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절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민의 피로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도 봄은 온다. 확진환자가 줄고 완치하신 분들이 늘고 있다. 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 함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마스크 꼭 쓰기와 비누로 손 자주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나와 우리, 서로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주변의 식당, 카페 등 점포들도 많이 이용해야 한다. 정부의 재정정책 만큼이나 국민들의 다양한 소비촉진 운동이 우리 경제의 불씨를 지키는 길이다. 대한민국은 강하다. 국민들은 현명하다. 반드시 이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금 따뜻한 봄을 맞이하도록 모두들 힘내자. "힘내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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