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일요서울]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 비례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맨다"며 4·15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열린민주당 비례후보로 나섰다. 언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일 아침 9시 대통령에게 언론 브리핑을 해드렸다"며 "제가 쓴 기사가 아닌데도 민망하고 죄송스러웠다.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태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이를 위해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때"라며 "더 근본적으로는 몇몇 가문의 정파적 이해관계가 고스란히 지면과 화면에 투영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일이다. 언론과 척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하지만 제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겠다. 대변인 시절 그랬던 것처럼 기꺼이 모난 돌이 되어 정을 맞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아울러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사실 제 결심이 늦어진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강물은 외줄기로만 흐르지 않는다. 갈래져 흐르며 들판을 더 넓게 적시고 더 풍요롭게 살찌울 수 있다"며 "두 형제 당은 그렇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다. 제가 앞장 서겠다"고 했다.

한편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의 예비후보 적격여부 판정이 거듭 보류됐던 김 전 대변인은 당의 '불출마 권고' 압박 속에 지난 2월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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