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을 가진바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을 가진바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22일 담화문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며 "조미(북미) 두 수뇌분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잘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탄생일 즈음 보낸 축하 인사가 정확히 전달된 소식에 기뻤다는 소감을 전하며, 김 위원장 가족과 인민의 안녕을 바라는 따뜻한 인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는 위원장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했다"며 "비루스(바이러스)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최근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데 대해 언급했다"며 "앞으로 김 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두 나라 관계 발전에 커다란 난관과 도전들이 가로놓인 시기에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친서를 보내며 김 위원장과 훌륭했던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건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이라 보며 응당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특별하고 굳건한 개인적 친분 관계를 잘 보여주는 실례"라며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친분 관계를 다시 확언하고,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로 북미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할 순 없다고 선 그었다.

김 제1부부장은 "조미 관계와 발전은 개인적 친분관계를 놓고 섣불리 평가해선 안 되며, 그에 따라 전망하고 기대해선 더욱 안 된다"며 "긍정적인 작용을 하겠지만, 양국 관계 발전 구도를 얼마큼 바꾸고 견인할지는 미지수이며 속단이나 낙관도 좋지 못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과욕적 생각을 거두지 않으면 두 나라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 줄달음치게 될 것"이라며 "개인적 생각을 말하면 친서가 아닌 역학적·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두 수뇌 관계만큼 두 나라 관계가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 시간을 허무하게 잃거나 낭비하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 변하고 강해질 것"이라며 자력갱생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과 관련한 협력 의사를 전달한데 대해,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해 세계 지도자들과 관여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통해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해 협력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북한 측 발표를 확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친서는 코로나 19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제 지도자들과 관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소통을 계속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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