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재난관리청(FEMA) '중대재난지역' 선포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 도로의 전광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을 피하고 손을 씻으라는 안내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뉴욕주의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1만 1000명을 돌파하자 뉴욕시 부근에서 임시 병원과 환자 수용시설, 의료 물자를 동원하느라 분투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 타임스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쿠오모주지사는 사망자가 56명에 이르고  뉴욕시 주변 공항 관제사들까지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을 받은 경우가 나오면서 공항 인력 부족으로 일부 공항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뉴욕주를 '중대 재난(Major Disaster) 지역'으로 선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이 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뉴욕주는 코로나19 때문에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미국내 첫번째 주(州)다.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연방정부 재난구호기금으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욕주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오전 기준 1만356명에 달한다. 뉴욕주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미국내 코로나 확진자 1만8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뉴욕주 주민이다. 
 
뉴욕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약품과 병상, 인공 호흡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 연방정부의 지원을 환영한다고 쿠오모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덕분에 현재 주 전체의 병상 수 5만개를 7만5000개 까지 늘릴 수 있게 되었다고 그는 밝혔다.

현재 주 정부는 평시에 모터쇼나  국제 박람회 등 초대형 이벤트에 사용되던 맨해튼의 널찍한 제이콥 재비츠 컨변션 센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곳에 야전 침대를 설치할 경우 약 1000여개의 병상을 확보해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의료진과 장비등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뉴욕주는 4군데에 임시 병원을 급히 마련하기로 하고 공사 속도를 위해 미군 공병부대에 이를 맡기기로 했다.

장소는 재비츠 센터외에도 스토니 브룩 대학교,  롱 아일랜드의 SUNY 칼리지,  시내 북부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센터 등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장소의 최종 결정은 이 날 중에 할 예정이며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해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주 정부는 21일 현재 뉴욕시내 병원에 배급된 마스크는 100만개, 롱 아일랜드에 보낸 것이 50만개이며  집중 발생지역에 보낼 마스크가 200만개 확보되었다고 밝혔다.

의류회사들이 동원되어 마스크 제조에 나서고 있으며,  의사용 가운도 모자라서,  주 정부가 나서서 의류회사에 원단을 구해 보내려고 노력중이라고 쿠오모는 말했다.

현재 각 병원에서는 마스크와 의료 장비의 부족으로 의료진에게 마스크가 더러워 질 때까지 최대한 재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공호흡기 등 의료 장비도 부족하다.  주 정부는 최소 3만개가 필요하다며,  가장 위급한 곳에 보낼 6000개를 구매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 개의 호흡기로 여러 명의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글자 그대로 온 지구촌을 상대로 의료 장비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항공청(FAA)은 뉴욕시 공항 관제탑의 허브인 롱 아일랜드에서 관제사 훈련생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이후로 뉴욕시 일대 공항의 모든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FAA는 온라인 공지를 통해서 존 F. 케네디 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공항을 비롯한 크고 작은 비행장의 이착륙을 일시 중단시켰다. 

이유는 고고도비행과 전국 횡단 비행을 주로 관장하는 롱 아일랜드의 론콘코마 관제소의 관제사의 확진으로 인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중단으로 필라델피아 공항까지 마비되었지만,  금지령은 30분만에 해제되었다.  관제소들은 이 사태가 적어도 몇 시간을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FAA는 확진을 받은 관제사가 지난 달  17일까지 그 곳을 거쳐갔기 때문에 그 동안 관제소의 누구와 접촉했는지를  추적 조사 중이다.  그 사람은 3월 11일까지 근무하고 격리치료에 들어갔으며,  관제사들은  사무실의 모든 예방적 소독이 이뤄진 이후에 제 자리로 돌아갔다고 항공청은 밝혔다.

한편 뉴욕주의 고속도로인 뉴욕스테이트 스루웨이는 일요일인 22일 밤부터 코로나19 방역 안전을 위해서 현금 요금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자패스인 E_ZP패스가 있는 차량은 관계 없지만 그 것이 없는 차량은 현금 결제 차선을 통과하면서 차 번호와 출구를 말하고 출구에서 이를 재확인 한다.  그렇게  티켓 없이 고속도로를 통과하면 한 달 이내에 주소지로 청구서가 송달된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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