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 페이스북 캡처.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 페이스북 캡처.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중국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국내 사망자가 104명, 확진자는 8897명(22일 0시 기준)으로 멈출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인 입국 금지 무용론'을 주장해 온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정치권 안팎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바로 기 위원장의 배우자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이번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략 공천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그동안 기 위원장이 주장한 '중국인 입국 금지 무용론'이 결국 배우자의 공천과 총선을 겨냥, 민주당의 코로나19 대응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 모양새가 됐다.
 
앞서 기 위원장은 지난 2월1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전 야당의 중국인 입국금지 촉구 결의안 제출'에 대해 "전혀 효과가 없는 중국인 입국을 막자는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정면 비판했다.
 
교육당국의 대응에 대한 기 위원장의 비판은 뒤바뀌었다.
 
기 위원장은 당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휴교 및 휴업의 실효성'에 대해 "교육 당국이 비과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는 맞지도 않는 휴교 및 휴업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불과 2일 전인 지난 20일, 동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 위원장은 "당분간 학교를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전문가가 의견을 바꿨다는 시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은 22일 자신의 SNS에 "기 교수, 국립암센터 소속으로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서 의학적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기를 쓰고 문재인 정부 편에 서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금지조치 불필요하다'라고 주장한 이유가 밝혀졌다"며 "남편이 민주당 양산갑 후보로 공천을 받아 이번 총선에 나서게 됐다. 의문이 풀렸다"고 게재한 것이다.

 
한편 민주당 후보로 전략 공천을 받은 이 전 원장은 이번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갑에 전략 공천됐다. 이 후보는 기 위원장의 배우자로,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자문관,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전문가 자문위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재영 후보 블로그 캡처.
이재영 후보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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