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뉴시스]
강정호 [뉴시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 여부는 메이저리그 개막 후 소화할 경기 수에 달려 있다.

스프링캠프에도 초청받지 못해 올 시즌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듯 보였던 강정호의 복귀 희망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예기치 않았던 사태로 아이러니하게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개막일을 연기한 메이저리그가 개막 후 종전의 시즌당 162경기를 더블헤더 등으로 올 시즌에 모두 소화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짧은 기간에 162경기를 모두 치르려면 현재의 팀당 로스터를 크게 늘려야 한다. 특히 투수 로스터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5명 로테이션으로는 162 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수 이외에도 부상자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에 각 구단은 기존의 선수들을 백업할 수 있는 야수들도 필요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정호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틈을 비집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아직 강정호의 장타력을 인정하고 있는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162경기 계획안에 찬성하느냐다.

선수노조는 부상당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로스터를 확대한다면 이 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장벽이 남아 있다.

일각에서 메이저리그 경기 수를 줄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5월에 개막하든 7월에 개막하든 개막일을 기준으로 남은 경기만을 소화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로스터 확대는 설사 된다 해도 그리 큰 폭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사실상 무산될 수 있다.

지난해 시즌 도중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방출된 강정호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이 유력했으나 비자 문제 때문에 좌절된 바 있다.

올 시즌을 위해 절치부심한 강정호는 그러나 스프링캠프 전까지도 계약하지 못한 채 무적 선수로 남아 있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관심을 보인 구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저 이런저런 사정 탓에 흐지부지됐다.

시범경기가 진행됐으나 여전히 강정호의 계약 소식은 없었다.

결국 그는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KBO의 kt와 합동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했다.

kt가 한국으로 떠나자 훈련할 곳마저 없어진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이한 강정호는 다소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강정호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의한 로스터 확대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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