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부 장관, “코로나19 대응 산업생태계 유지 총력”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 및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FDA, WEF]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 및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FDA, WEF]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르노,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자 공장들이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부품 수급 위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23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유럽 등 전 세계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산업생태계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코로나19 발발 초기, 가동이 중단됐던 중국 부품 공장의 조기 재가동과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간의 차질 최소화를 위해 협의를 진행한 이후, 이달 들어 정상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장 방역과 마스크 공급 및 부품 재고 확보를 위해 힘을 쏟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완성차 수출의 69.1%, 부품 수출의 54.2%를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에서 완성차 공장과 판매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급증으로 ‘셧다운’에 들어감에 따라 완성차 및 부품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는 일부 부품들의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르노,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공장 ‘가동중단’, 부품 업계 ‘조마조마’

폭스바겐은 이날을 시작으로 2주~3주간 유럽 내에 있는 대부분 공장의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FCA는 유럽 내 8개 공장을 현재 가동을 멈춘 상태며, 프랑스 르노는 이미 12개 공장에 대한 무기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PSA도 유럽 내 15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일부터 19일간 글로벌 수요감소로 인해 국내 생산 완성차의 일평균 수출은 13.5% 줄었고, 일평균 생산은 8.1% 감소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내수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윤모 장관은 “정부와 완성차 업계가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는 주요 부품들의 재고 상황을 긴급 점검한 결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 기준 1~2개월 이상의 재고가 확보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만 완성차 수출 감소에 따른 일감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신차 개별소비세 70% 인하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완성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부품업계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운영자금 대출, 기존자금 상환 유예 등의 과감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며 “사업주가 확진자 발생으로 근로자 휴업 및 휴직 등을 통해 고용 유지를 하는 경우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의 요건을 완화하고, 절차도 합리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한편 산업부는 추가적인 경영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금융당국과 협의 중에 있으며, 기존 운영 중인 지원방안을 포함해 금융 지원 대책이 업계에게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 완성차 업계는 부품업체들에 대한 상생 협력을 확대하고, 노사가 합심해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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