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2.24. [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2.24. [뉴시스]

 

[일요서울] 미래통합당은 2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총선 체제로 전환해 '친문(親文·친문재인) 프리미엄 공천'을 문제 삼아 본격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을 무능 정권 심판과 위기 극복의 선거로 규정하고, 강한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황교안 당대표는 "문재인 정권 3년간 국정실패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기저질환을 가져왔고,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경제가 '코로나 사태'로 완전히 붕괴되는 실정"이라며 "선거를 통한 국정기조 변화가 절박한 상황이다. 투표로 무능의 사슬을 끊고 무책임을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유사정당의 공천을 보면 이렇게도 염치없을 수 있나 하는 그런 한숨이 나온다. 저는 친문기득권 담합공천으로 평가한다"며 "국정 실패 주역인 586세력의 공천불가침이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국사태, 울산시장 선거공작 주역에도 공천장을 헌납했다"며 "소리소문 없이 권력 나눠먹기 하는 것이다. 밀실계파를 뛰어넘는 '친문 프리미엄' 공천"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고는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혼란에 빠진 국민을 무시하고 간다는 것이다. 기득권 담합 공천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을 보면서 참담하다"며 "이번 공천에서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은 청와대의 '시녀정당'이 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며 "시스템 공천이라 했지만 친문 세력은 100% 살아남는 공천이었다.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행정부를 견제하는 의회를 행정부의 시녀가 되는 의회로 만들겠다고 것"이라며 "이분들에게 민주주의는 패권주의와 전체주의로 바뀌어 해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이낙연 전 총리 아들의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는 발언, 민주당 후보의 경선 승리 술파티까지 일련 사건을 보니 민주당이 국민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코로나를 희화하하고 가볍게 보는지 드러난다"며 "코로나 정국을 즐기나. 민주당 타락의 현 주소"라고 쏘아붙였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심재철 원내대표는 "유통업체 지오영은 이번 마스크대란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다. 공적 마스크 공급 70%를 도맡아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유통 마진을 챙긴다"며 "올해 1월까지 7년동안 지오영 고문을 지낸 사람이 최근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코로나19로 직격탄 맞은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기업과 중소상공인은 망하고 난 뒤에 줄 것이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며 "절차가 복잡하고 기존 대출 이력으로 거절되고 있다. 필요한 사람은 못쓰는 그림의 떡이고 상인들 두 번 울리는 정책이다. 장사 안돼 망할 지경인데 돈 빌려쓰라는 것은 소상공인에는 언감생심"이라고 질타했다.
 
신세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코로나 경제위기 관련 긴급지원방안으로 "피해를 직접 입은 사람들에게 피해정도에 따라서 1000만원까지 2~3개월 지원해야 한다"며 "보험료, 전기료 수수료를 소득형편에 따라서 보험료는 5만원, 전기 수수료는 3만원에 한해서 지원하고, 종합부동산세 부가가치세를 최소 6개월 유예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런 프로그램을 추진하려면 40조원 정도의 긴급자원이 필요한데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채를 발행하자"며 "국민채를 발행해서 (시중에 있는 돈이) 부동산으로 가거나 투기자금으로 갈 가능성이 있으니 이분들에 경쟁력 있는 이자를 제공해 중요 국가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민생 핵심은 일자리다. 고용유지 부담을 나눠야 한다"며 "미국에서 열흘 전에 평시 70~80%의 임금을 유지하되 반은 정부가 대고 반은 기업이 내서 유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는데 우리도 마련해야 한다"며 "일자리를 위해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 40조 국민채 발행도 있지만 면제 실업급여기간 연장, 현금 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현금 퍼주기가 아니라 확실한 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상상이상의 자금 투입을 해야할 시점이 왔다고 보여진다"며 "국민께서 과반 이상의 확실한 의석수를 주신다면 이번 선거가 끝나면 경제부양책을 선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대여 공세와는 별도로 내부 '집안 단속'도 나섰다.
 
황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씁쓸한 소식"이라면서 "더 강해지는 혁신, 더 커지는 통합 과정에서 부득이 겪는 성장통이라 생각해달라"며 "앞으로 단일대오로 뭉쳐서 한마음 한뜻 돼서 좋은 결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당 대표로서 밀실 공천 계파 공천, 구태공천과 단절하기 위해 노력했고 늘 반복된 대표 사천도 그 싹을 잘랐다"며 "무소속 출마, 표 갈라먹기 유혹을 내려놔야 한다. 소탐대실해선 안 된다"며 공천에서 배제된 자당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를 비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은 무너져가는, 무너져있는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 절체절명의 총선이어야 하고 그런 총선이 될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이 향후 총선 기간동안 최대한 변화하고 겸손한 자세로서 오로지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살신성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이날 4·15총선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선거 구호를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로 정했다"며 "하나는 코로나 극복, 다른 하나는 지난 3년동안 대한민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온 국정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성용 전 송파병 당협위원장, 박왕철 제주도 연합청년회장, 조혜림 중앙청년회 인재육성본부 위원장, 박결 전 자유의새벽당 대표, 조성은 전 브랜드뉴파티 대표 등 청년 5명을 선대위 부위원장 겸 청년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정원석 전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선대위 상근대변인으로, 배현진 전 앵커를 선대위 대변인으로 각각 임명했다.
 
황 대표는 "모두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청년 선봉대"라며 "청년의 목소리, 정책수요를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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