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제54회 슈퍼볼 경기 하프타임에 축하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제54회 슈퍼볼 경기 하프타임에 축하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

 

지구촌 모든 스포츠가 전면 중단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오는 7월24일 개막할 도쿄 올림픽마저 연기시킬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2020년은 세계 스포츠 ‘암흑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각국으로부터 올림픽 연기 압박을 받으면서도 7월 개최를 고집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기를 검토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사실상 연기를 시사한 발언이다.

캐나다와 호주가 일본이 올림픽을 연기하지 않을 경우 불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아베도 항복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올림픽이 7월에 열리기는 불가능하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지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데다 언제 이 사태가 잠잠해질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올림픽마저 올해 열리지 않게 됨에 따라 전 세계 스포츠팬들은 적어도 올해만큼은 거의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조기에 종식된다면 중단됐던 경기들이 재개되겠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프로야구는 당초 3월20일에서 4월10일 이후로 개막을 20일 미룬 데 이어 4월24일로 다시 개막을 연기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연기되는 마당에 프로야구가 개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등 유럽 축구의 5대 빅 리그가 중단된 상태인데 언제 재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유로 2020을 1년 연기했다. 2020 남미축구 최대의 축제인 코파 아메리카 대회도 2020년 여름개최에서 2021년 여름으로 1년 연기됐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직격탄을 맞은 나라는 미국이다. 

세계 스포츠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 스포츠계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취소된데 이어 3월27일 예정이었던 개막전도 연기됐다. 5월 중순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 역시 불투명하다.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등 인기 구단들이 몰려있는 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데다 좀처럼 잠잠해질 조짐이 보이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 경기를 갖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현실적이지 않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중단됐고, 남녀프로골프 투어도 모두 문을 닫았다.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는 일정을 변경했으나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미국 스포츠팬들은 9월에 개막하는 프로풋볼(NFL)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NFL은 예정대로 제시간에 개막할 것이라고 큰소리는 쳤으나 내심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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