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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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턱과 얼굴의 변형을 일으키는 주걱턱, 새턱, 안면비대칭 등의 치료를 ‘악교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속하는 양악수술의 원래 목적은 미용보다는 악안면 변형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음식물 씹기, 말하기, 수면무호흡증, 턱관절 질환 등 기능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목적이 있다. 환자의 대부분도 처음에는 기능적인 문제로 수술을 고려하다가 수술 후에는 얼굴 변화에 의해 달라지는 얼굴형에 관심을 둔다. 균형 잡힌 얼굴보다는 무조건 작은 얼굴이나 갸름한 턱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만만치 않고 개성이 전혀 없는 일률 편파적인 얼굴형이 되는 결과를 내놓는다.

우리나라 고유의 얼굴 모양이 변형되는 이유는 외국인 패턴을 선호하기 때문인데, 양악수술을 한 후 아래·위턱이 모두 불룩하게 튀어나온 양악돌출증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양악수술은 정밀한 분석을 한 후에 필요한 사람에게만 시술해야 한다.

얼굴이나 턱의 변형을 초래하는 원인은 성장과다와 성장저하로 알려져 있다. 주로 주걱턱과 같이 성장과다인 경우 턱·얼굴의 성장이 95% 정도 이루어져 거의 끝나는 15~16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기 완료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재발하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새턱과 같은 성장저하형은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없어 그 이전에 수술해도 된다.

요즘은 양악수술을 먼저 하고 나중에 교정치료를 하는 선수술방법이 최신 치료법인 것처럼 일부에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것도 가능한 방법이며, 아래·위 턱뼈의 위치를 바로 잡은 후 교정치료를 하면 교정이 수월한 장점도 있다.

반면 양악수술을 할 때 기준으로 삼는 치아 교합이 맞지 않는 상태에서 수술하면 턱뼈를 올바른 위치에 맞추기 어렵고, 나중에 턱뼈가 미끄러져서 얼굴 모양이 일그러질 위험이 크다. 또한 환자의 치아교합 상태를 실제로 확인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컴퓨터로 계산한 수치에만 의존해  양악수술을 하면 아래·위 턱뼈의 조화를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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