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특단의 조치’…4월 여객 예약율 90% 급락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의 여파로 4월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수준에 머물며, 70%의 유휴 인력이 발생해 50% 인력 감축 운영에 들어간다.  [일요서울]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의 여파로 4월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수준에 머물며, 70%의 유휴 인력이 발생해 50% 인력 감축 운영에 들어간다. 사진은 점검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일요서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의 여파로 4월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 수준에 불과해, 생존을 위한 특단의 자구책으로 50% 인력 운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예약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나 하락하면서 70%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줄어든 여객 수요 대신 국제 화물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소속 직원들은 내달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모든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이달 보다 더욱 강화된 조치로, 휴직 대상도 조직장까지 확대된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임원들은 급여의 10%를 추가로 반납해 총 60%를 반납하게 되며, 지난 16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A380(6대) 운항승무원들은 고용유지조치의 일환으로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국제 여객 노선이 약 85% 축소(공급좌석 기준)됐으며, 4월 예약율도 전년대비 90% 하락한 수준”이라며 “최소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 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지만, 이런 비상경영 체제가 향후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말부터 ‘코로나 19 대책본부’를 가동해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제 구축으로 직원과 고객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왔으며, 지난달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모든 임원 일괄사표 제출 및 임원·조직장 급여 반납(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의 조치를 취했다. 이어 이달에는 더욱 확대해 임원과 조직장의 급여 반납률을 확대(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한 바 있다.

국제 화물 수요 공략 및 중·정비 강화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급격한 경영 여건의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여객기 공급 감소로 늘어난 국제 화물 수요를 적극 공략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물기 14대(자사기 12대, 외부 임차 화물기 2대)를 철저한 수요 분석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며, 지난 18일부터 베트남 호찌민과 대만 타이베이 노선에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을 실시 중이며, 추가 노선 확대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인천~베트남 번돈 공항으로 수송하는 전세기를 운영했으며, 19일에는 이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을 한국으로 수송하는 등 전세기 영업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한편 여객 전세기 수요 확보 등 틈새시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이번 위기를 ‘항공기 정비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고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항 노선이 줄어 내달에는 보유 여객기 72대 중 약 50대 이상이 주기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중·정비 일정을 앞당겨 코로나 19 종식 이후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계획대비 16.7%의 항공기 중·정비를 조기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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