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뉴시스]
조주빈 [뉴시스]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박사방 사건’의 주범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박사’ 조주빈(24)씨의 학보사(대학 내 신문) 편집국장 재임 시절 이야기가 전해졌다.

24일 조씨의 동료로 학보사에 근무했던 A씨는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제 기억속 조주빈은 지금 사건을 예상할 만큼 이상하거나 소름 돋는 사람은 아니었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개인적으로는 사람마다 가진 각자의 개성이나 성격에서 크게 엇나가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이번 사건이) 더욱 소름 돋았던 부분도 있다”고 조씨의 당시 모습을 전했다.

‘여학우 등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지는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외설적인 발언으로 불쾌감을 느낀 여학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조씨는 대학 시절 ‘n번방’과 유사한 수법의 범행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던 것으로 A씨는 기억했다. 논란이 된 보육원 봉사활동의 경우에도 대학 재학 시절에는 따로 관심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관상학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씨는) 관상을 보기 좋아해 사람들의 관상에 대해 자주 말해줬다”면서 “전철이나 버스를 탈 때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하면서 다니면 재밌다고 했다. 또 자기는 (관상학적으로) 이마가 안 좋아서 항상 가리고 다닌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학보사 편집국장 임기도 끝까지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조씨는 학보사 국장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해임됐다”며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간사와 담당 교수님 간의 마찰로 인한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조씨를 냉철한 인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A씨는 “조씨는 어떻게 보면 차갑고 칼 같은 사람이었다. 새벽에 전화를 해도 통화 연결음이 3번 들리기 전에 받았다”라며 “공부는 굉장히 잘했고, 형이라고 절대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담배도 피우지 않았고, 술에 취한 모습도 본 적이 없어서 당시 술, 담배를 하고 주정 부리는 사람보다는 더 정상적으로 봤다”며 “어떤 계기로 그런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했는지 저 또한 궁금하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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