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_생활형SOC
증산_생활형SOC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공터로 방치됐던 교통섬과 빗물펌프장 부지를 복합개발해 대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주거와 지원시설, 생활SOC(사회간접자본)가 어우러진 '청년맞춤 콤팩트시티'가 하반기 착공한다.

서울시는 25일 '연희·증산 공공주택 복합시설'에 대한 지구계획과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착공까지 실시설계 단계만을 남겨두게 됐다. 시는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하반기 착공, 2022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희·증산 공공주택 복합시설'은 경의선숲길이 끝나는 연희동 일대 교통섬 유휴부지(4887㎡),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증산빗물펌프장 상부를 포함한 부지(6746㎡) 2곳이다. 이런 공간을 활용해 공공주택을 조성하는 것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2018년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 선도사업 중 하나다. 도심 속 저이용 유휴공간을 혁신해 생활SOC를 확충하는 '리인벤터 서울'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추진된다.

교통섬 위 공공주택으로 재탄생할 연희 공공주택 복합시설은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숲길과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천을 연결하는 보행 거점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대학생 활동시설과 생활SOC가 결합된 대학생 커뮤니티주택이 된다.

연면적 1만4378㎡, 지상 7층 규모로 198인을 수용하는 대학생주택과 창업지원센터, 도서관, 청년식당, 마켓, 옥상텃밭, 수영장, 운동시설 등이 배치된다.

시는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생활형SOC와 공유주택 조성으로 다양한 크기의 공용공간을 계획했다.

서대문구 우수유출량을 홍제천으로 배출하기 위한 빗물펌프장도 신규 설치된다. 저지대 침수지역인 마포구(망원동, 연남동 일원)와 서대문구(연희동) 일대의 배수체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빗물펌프장 상부에 짓는 주택이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소음, 진동, 악취 등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설계공모 전 관련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충분히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시는 실시설계 단계에서 전문가 참여·자문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증산 공공주택 복합시설은 3개 철도 노선(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인접한 기존 증산빗물펌프장 위 인공지반에 커뮤니티시설을 강화한 대학생 주택으로 조성된다.

시는 기존 빗물펌프장 상부에 인공데크를 설치, 새로운 지층을 만드는 방식으로 연면적 1만4602㎡,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 건립계획을 확정했다. 1인주택(111호)과 공유주택(55호)가 결합해 총 276명이 입주 가능한 대학생주택이 들어선다.

순수 주거용 공간 외에도 주민이용시설(아이콘홀), 세탁방, 공유키친, 계절창고 등 부대복리시설과 예술종합센터 같은 생활SOC 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주거공간이 바로 앞 불광천 방향과 남향으로 면하도록 계획해 채광과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테라스를 텃밭 등 공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지역 주민의 보행환경과 불광천 접근성 개선도 추진된다. 증산지하차도 상부 일부를 복개해 기존 보도 폭을 확장해 불광천 사면부에 오픈형 계단을 설치하고 지하철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의 지하연결통로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시는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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