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시면 병치레를 안하고 부인을 과부로 만들지 않는다.”물에 대한 특별한 지혜를 담고 있는 유럽의 속담이다. 물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삶에서 체득한 얘기들이다. 그러나 그 효능가치를 떠나 일상생활 건강면에서 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게 또 물이다. 너무 흔한 탓이다. 물로 다스리는 건강관리법을 알아 봤다.

물맛과 온도

물맛은 온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물의 온도는 16℃ 전후이고, 좀더 상쾌한 맛을 느끼려면 9∼10℃를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이보다 차면 혀의 감각을 마비시켜 물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따뜻한 물의 경우 70℃ 정도일 때가 맛있다. 반대로 가장 맛없는 물의 온도는 35∼45℃일 때다. 즉 물은 체온과 가까운 온도면 맛이 없다. 물맛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물 속에 녹아 있는 무기염류이다. 이 중에서 물맛을 내는 성분은 칼슘, 칼륨, 규산 등이다. 칼슘은 유럽과 같이 심한 센물일 때는 물맛을 떨어뜨리지만, 단물일 때는 오히려 물맛을 좋게 한다. 칼륨은 너무 많이 있으면 쓴맛이 나지만 적당량이 녹아 있으면 물맛이 좋아진다. 규산은 물맛을 좋게 하는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반면 마그네슘, 황산이온, 염소, 등은 물맛을 떨어뜨린다. 특히 수돗물을 살균할 때 사용하는 염소는 적당히 조절해서 넣지 않으면 물맛이 좋지 않다.

수분 요구하는 몸

물은 몸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우선은 호르몬과 영양소를 운반한다. 폐에서 세포내로 산소를 전달하고, 독성물질과 노폐물을 희석시켜 신장과 간으로 운반하는 기능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체내 온도조절과 소화촉진까지 겸한다”고 말한다. 또한 물이 핏속에 독소가 있을 때 콩팥에서 독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조건을 만든다는 것이다.그러면 얼마나 마셔야 될까. 하루에 적어도 2ℓ의 물을 마셔야 된다는 게 일반적인 의학상식이다. 이는 수분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양을 감안한 수치. 성인은 하루에 약 2.5ℓ의 수분을 배설한다. 호흡하면서 수증기로 배출되는 게 약 600g, 땀구멍을 통해 발산되는 게 약 500g,대소변으로 배설되는 게 약 1,400g이다. 그런데 대개 음식을 통해서 0.5ℓ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 까닭에 매일 생수나 차를 통해 2ℓ정도의 수분을 보충하면 된다.

음용 노하우 있다

전문가들은 “물은 아침에 일어나 공복일 때 한잔 마시면 좋으며, 아침·점심·저녁과 취침 30분전에 1∼2컵이 적당량”이라고 권고한다.식사 직전이나 도중에 물 마시는 것은 되레 소화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물이 소화효소와 위산을 희석시켜 위 속의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기 전에 창자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또한 ‘꿀꺽꿀꺽’보다는 ‘홀짝홀짝’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한 음용 방법이다. 단숨에 물을 들이켜면 위장이 처져 부담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물이 유익하다 하나, 수질에 대한 불신으로 요즘처럼 돈을 주고 사먹는 판국에 선뜻 맹물 마시는 게 주저된다. 이럴 땐 옥수수나 보리, 결명자, 둥글레를 살짝 볶아 끓인 물을 마시는 것도 수분 섭취 요령이다.곡물과 약재를 살짝 볶아 달이면 물맛도 구수하고, 중금속을 흡수해 몸에 좋은 물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결명자는 간기능을 조절해 눈을 보호하는 효능까지 있다.

체질따라 효능 달라

최근 육각수 논쟁에서 볼 수 있듯, 마시는 물로는 찬물이 최고로 꼽힌다. 인체에 존재하는 물은 5개의 사슬구조, 5각형 고리구조, 6각형 고리구조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온도가 낮을수록, 즉 찰수록 많아지는 6각형 고리구조 물은 인체에 흡수가 빠르고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져 노화방지, 암·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변비 치료용으로 아침에 냉수 한잔을 권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피부미용에도 효과만점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물. 그래서 깨끗하고 좋은 물을 섭취하고 좋은 물로 피부를 닦으면 피부도 고와진다. 게다가 요즘 뜨는 화장품들을 가만히 보면 원료로 사용되는 물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예뻐지기 위한 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세안때 약산성 물 사용피부는 기본적으로 ph 5.5의 약산성 상태. 약산성인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피부의 산도가 깨져서 피부가 약해지고 쉽게 노화되면서 트러블도 생기기 쉽다. 가급적 세안할 때는 약산성의 물을 사용하도록 한다.

▲스포츠 이온 음료 음용이온수는 물 분자가 이온에 의해 작아진 것으로 일반 물에 비해 흡수가 빠르다. 그래서 운동을 한 후에 이온수를 마셔서 온 몸에 빨리 흡수시키는 것. 이렇게 물이 몸에 빨리 흡수되면 혈전이 빨리 움직여 각종 노폐물이 외부로 빨리 배출되고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피부도 좋아진다.

▲물을 갈아 마신다 전기 믹서에 물을 부은 다음 뚜껑을 연 채 5분 정도 강하게 회전시키면 휘발성 성분인 염소, THM 등이 날아간다. 또 믹서기의 칼날이 돌면서 물에 파장을 주면 물분자끼리 뭉쳐서 육각수를 만들 수 있다. 육각수는 일반 수돗물에 비해 물이 부드럽고 흡수도 잘 된다고 알려져 있다.

▲화장수 스프레이를 뿌린다. 피부가 건조하다고 생각될 때는 화장수 또는 워터 스프레이를 가볍게 뿌려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 준다. 피부 속에 들어 있는 천연 보습 물질을 녹여내지 않을 정도로 살짝만 사용해야 보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화장수로 코튼 팩을 한다스프레이만으로 피부의 윤기를 느끼지 못한다면 코튼에 화장수를 듬뿍 적셔 건조가 심한 부위에 붙인다. 30분 정도 그대로 두면 놀라울 만큼 촉촉하게 된다. 한편 피부에 보습을 하기 위해서는 세안 후 15∼30분 동안 아무 것도 바르지 않고 기다렸다가 피부에서 피지가 분비돼 얼굴이 다시 촉촉해진 느낌이 들 때 재빨리 보습 단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수영 후 찬물로 샤워수영장을 다니면 수영장 물의 소독약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거칠어진 이유는 더운 물 샤워 탓. 수영 후 각질이 부풀어 있는 상태에서 약해진 피부에 비누 칠을 하고 뜨거운 물로 씻어내면 좋은 피부라도 얼마 못 가 거칠어진다. 수영 후 비누칠을 하거나 때를 밀어내는 행동을 삼가고,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꼭 발라줘야 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