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몸냄새의 출처를 따져보면 피부에서 나는 냄새, 머리털 냄새, 호흡 냄새, 겨드랑이 냄새, 손발의 냄새, 음부의 냄새, 그밖에도 외부와 밀착되어 있는 경우의 냄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물론 이 냄새들을 모조리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중의 두어가지만 혼합되어서 그 사람 특유의 몸냄새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키스할 때, 가장 강하게 상대방을 자극하는 것은 호흡이다. 그런 점에서, 호흡은 몸냄새 중에서 가장 값진 것으로 칠 수 있다. 그런데 호흡은 그 사람의 건강상태와 음식물, 기호품에 따라서 변하기 쉽다. 위장병이나 이가 나쁜 경우에도 악취가 난다. 또한 극단적인 음식물, 예컨대 마늘 따위는 꽤 여러시간 동안 입냄새로서 남아있다.
술·담배도 그 사람의 고유한 호흡과 혼합되어 악취가 되는 수가 많다.보통 처녀의 호흡은 청순하고 감미롭고 가벼운 냄새가 나며, 신혼초에 호르몬 분비가 이상한 여성은 에스테르 같은 냄새가 나되, 그 이상이 되면 냄새가 없어진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미묘한 감각의 문제니까, 둔감한 사람들은 분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남자의 성숙기 무렵에는 달착지근한 냄새가 나는데, 중년 이후에는 여러가지 기호품과 혼합되어, 시든 낙엽같은 냄새로 변한다고 한다. 특히 호흡은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회교에서는 아내에게 주어지는 이혼의 권리 네가지 중의 하나로서, “혹시 남편의 호흡에서 악취가 난다면…” 이라는 조항이 있다고 한다.목욕하고 난 남녀가 접근하면, 그 아련하게 풍겨오는 몸냄새에 정신이 가물가물해질 때도 있을테지. 거기에는 다소간에 호르몬 냄새가 섞여 있어, 상대방을 자극하여 흥분케 하는 작용을 한다. 물론 그때의 몸냄새도 남녀가 다른데, 성숙기 후 몇해가 가장 짙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