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용산역에서 열린 천안함 10주기 사진전. [조주형 기자]
지난 23일 오전 용산역에서 열린 천안함 10주기 사진전. [조주형 기자]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도발로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10주기를 맞은 가운데,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 각종 음모론 등을 거론했던 인물들이 회자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천안함 폭침'은 지난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 22분 경 백령도 남서 방향 약 1km 지점에서 초계함 'PCC-772(천안함)'가 훈련 중 북한군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을 받은 사건이다.
 
당시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승조원 104명 중 58명은 구조됐으나 남은 46명은 끝내 전사 및 실종됐다. 이후 구조작전에 투입됐던 故 한주호 준위까지 임무수행 중 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약 3달 간 치러진 합동조사단 결과 등에 따르면 천안함은 어뢰 수중 폭발로 충격파,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했다. 어뢰의 폭발 위치는 함선의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부근이다.
 
특히 합동조사단은 이번 기습공격에 사용됐던 어뢰가 "북한에서 사용중인 고성능 폭약(CHT-02D) 어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어뢰 공격을 감행한 주체는 북한이라며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바로 '연어급(130t) 잠수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이같은 합동조사단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종의 음모설의 단초가 되는 망언까지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당시 박영선(現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민주당 의원은 천안함이 폭침된 지 불과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그해 3월3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에서 "이런 사건이 나면 하나의 적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공포 분위기를 확산했던 경험이 있다"며 "정보를 통제하면 사건의 자의적 재구성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그로부터 한달 후 "천안함 침몰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 해군 핵 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이른바 '미 잠수함 관련설'의 단초를 제공했다.
 
현재 민생당에 적을 두고 있는 박지원 의원도 당시 4월1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일부 언론과 보수층에서 북한 소행설로 연기를 피우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동영 의원도 그해 5월7일 조찬회동에서 "지금도 냉전주의 세력이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발상을 하는 것이 참으로 시대착오적"이라며 "북풍에 기대 선거를 해보겠다는 생각아니냐"고 지적했다.
 
송영길 의원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치욕적인 패배'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송 의원은 그해 5월2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우리 국군역사에 치욕적인 패배 아니겠느냐"고 발언하면서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내륙에서 일명 '무력도발'을 다시금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6시 45분 경 평안북도 선천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술 지대지 미사일' 2발을 발사, 비행거리는 약 410㎞, 고도 약 50㎞로 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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