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비교사이트 내 ‘방문 후기’, 2개월 만에 3만1500여건 돌파

성매매. [뉴시스]
성매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감염 억제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까지 벌이는 가운데, 밀접 접촉이 지속되고 밀폐된 환경 때문에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높은 성매매 업소들이 현재도 활개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독을 철저히 한다”, “환기를 자주 한다”,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등의 홍보문구로 이용자를 현혹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 수가 현저히 줄었다는 얘기가 들려오지만,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에서는 업소 방문 후기 등이 꾸준히 올라오는 실정이다. 암암리, 불법으로 성행하는 탓에 정부의 유흥시설 운영 중단 권고는 ‘무용지물’인 형국이다.

“안전 업소” “방역 완료” “자체 검진 실시” 등 문구로 홍보

“코로나 박살” 아이러니한 이벤트까지···불법영업 지속

현재 운영 중인 한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에는 전국 190개 지역의 성매매 업소 정보가 담겨있다. 업소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294개), 다음으로 대구(132개)와 부천(116개) 순이다.

업종은 오피, 휴게텔, 건마, 풀싸롱, 안마, 키스방, 립 카페, 핸플‧페티쉬 등으로 나뉜다. 이들은 이벤트까지 진행하면서 이용자 현혹에 나선 모습이다.

안 그래도 불법적인 행태로 사회적인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정부를 무시하듯 버젓이 불법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걱정 없는 청결 업소”, “코로나바이러스 100% 안전 업소”, “방역 완료”, “안전지대”, “코로나 방역 철저”, “코로나 1일 1회 자체 검진 실시”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이용객들을 안심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 이벤트 무조건 1만 원 할인”, “코로나 근절 대박 랜덤 이벤트”, “코로나 박살 대박 이벤트”, “코로나 특별 할인” 등의 아이러니한 문구까지 사용하며 홍보에 나섰다.

한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에 등록된 성매매 업소들. [해당 사이트 화면 캡처]
한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에 등록된 성매매 업소들. [해당 사이트 화면 캡처]

성매매 업계 타격?

방문 후기글은 ‘꾸준’

여러 언론은 코로나19 여파로 성매매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중앙일보는 한 업주의 인터뷰 답변 내용을 인용해 “코로나가 터진 뒤 사람 구경을 하기 어렵다. 예전에 10명 올 동안 단골 2~3명만 온다”며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객이 감소한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이다. 더구나 확진 판정 시 ‘역학조사’를 받게 되면 2주간의 동선, 결제 내역 등을 조사받고 성매매 업소 방문 등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결제 내역을 숨기려 현금결제를 선호한 이용객이 많았기 때문에,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에 돌입하더라도 확진자의 성매매 업소 이용 파악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암암리에 성행하는 까닭에 접촉자 파악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큰 두려움 없이 성매매 업소를 방문하는 이용객은 아직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에는 업소 방문 후기글이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

‘업소 사기 유형’ 안내도

글은 익명으로 작성이 가능해, 성매매 업소 관계자가 홍보용으로 게재하는 것이 대다수다. 하지만 실제 방문 후기도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에 많이 접속해 봤다는 A씨는 “블로그 같은 것도 계속 보다 보면 이게 홍보용 글인지, 진짜 후기인지 알 수 있듯이 (많은 업소 후기를) 유심히 보면 홍보 성격이 짙은 것을 알 수 있다. 업소에서 홍보용으로 올린 게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실제 후기도 많이 올라온다. 이는 업소 이용객이 아직도 많은 것을 방증한다. 만약 성매매 업소 종사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국내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업소 방문 후기 글에는 기본 양식이 있다. ‘방문 일시’, ‘업종명’, ‘업소명‧이미지’, ‘지역명’, ‘파트너 이름‧이미지’, ‘업소 경험담’ 등이다.

게시자들은 성매매 업소 종사자에 대한 평가, 신체 사이즈, 성관계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까지 올리며 업소 방문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회원님들의 참고 자료”라는 명목으로 글을 게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지난 1월30일부터 올라온 업소 방문 후기글은 현재까지 3만1500여 건에 달한다. 이러한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는 불법 사이트이기 때문에 폐쇄 후 재생성 된 점을 감안하면 업소 방문 후기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트 운영자는 ‘업소 사기 유형’에 대한 설명문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 내 공지글 화면 캡처]
사이트 운영자는 ‘업소 사기 유형’에 대한 설명문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 내 공지글 화면 캡처]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 운영자는 아이러니하게 ‘업소 사기 유형’에 대한 설명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운영자는 사이트 공지글을 통해 “선입금 유형(출장 서비스‧데이트‧조건만남), 보이스피싱(몰카‧장부 관련) 등 사기 유형에 대해 안내드린다. 선입금 유형은 가장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피해자 또한 많은 전형적인 사기 유형이다. 선입금을 요구하는 곳은 100% 사기로 간주하고 대처 바란다”면서 “보이스피싱은 가장 기본적인 유형으로, 최근 한 사건으로 인해 장부 관련 협박 유형이 급증하고 있으니 이점 유의 바란다. 업소 방문 기록이 작성된 장부 및 촬영된 동영상을 보유했고 유포할 계획이라며 금전을 요구하는 유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먹튀형은 오피, 휴게텔, 건마 등과 같이 로드샵 형태가 아닌 업종에서만 발생하며 직접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도 업소로부터 문자‧전화가 오는 유형이다. 예약 후 실장이라는 사람을 만나, 금액을 지불한 뒤 알려준 방 번호로 가면 아무도 없거나 존재하지 않는 방 번호”라며 “회원님들께서는 상기의 유형들을 필히 인지해, 어떠한 피해 없이 안전하고 즐거운 유흥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올렸다.

또 다른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 [해당 사이트 화면 캡처]
또 다른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 [해당 사이트 화면 캡처]

한편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는 한 둘이 아니다. 명O, 오피OO, OO투데이, OO홈런, OO갈래 등의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성행 중이다. 등록된 성매매 업소 수도 상당하다. 사이버 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은 수시로 사이트 접속 차단을 이어가고 있으나, 해당 사이트 운영자들은 도메인과 서버 위치를 수시로 바꿔 법망을 교묘히 피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까지 실시되고 있으나, 성매매 업소 비교사이트와 여기에 등록된 업소들은 이때를 노려 이용객을 늘리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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