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이스타항공 재무 정상화 위한 추가 차입 비용 ‘요구’

제주항공이 멈춰버린 이스타항공을 등에 업고 무거운 날갯짓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 진정 국면이 오기까지 재무적 부담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간사이공항에 착륙한 제주항공 여객기 [일요서울]
제주항공이 멈춰버린 이스타항공을 등에 업고 무거운 날갯짓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 진정 국면이 오기까지 재무적 부담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간사이공항에 착륙한 제주항공 여객기 [일요서울]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 항공의 정상화를 위한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2018년 말 기준으로 이미 47.9%의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의 손익 및 재무 상태는 더욱 악화돼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제주항공 자체로도 코로나19 타격에 따라 현금이 소진되면서 인수자금 자체를 차입으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이스타항공의 재무 정상화를 위한 추가 차입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의 빠른 반등이 전개되면 이스타항공 인수가 긍정적인 투자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제주항공이 강조해온 ‘규모의 경제’ 효과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930억 원 대비 42.7% 하락한 2250억 원, 영업이익은 570억 원에서 적자전환하며 6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진정 이후 항공업계 재편, 제주항공 3위 굳히기 준비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적자전환에 따른 부담 확대로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부분 주주들은 현 상황을 공감하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1위 사업자로서의 위상과 양호한 수익성으로 자금조달시장에서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으며, AK홀딩스의 지원 여력 등을 고려하면 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시작된 일본 및 홍콩발 수요절벽에 이어 코로나19 타격까지 장기적 불황을 겪으면서도 진정 국면에 들어설 때까지 살아남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기획 전문가로 꼽히는 이성훈 AK홀딩스 경영기획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향후 이스타항공 인수 후 재무구조 개선 등에 적극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의 정점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라는 부담을 짊어진 제주항공이 이후 업계의 재편 속에서 국적항공사 3위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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