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대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 날계란을 투척하고 달아났다가 체포된 40대 남성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배후가 조직적이지 않다면, 그래서 개인의 우발적 행동이었다면 저는 그분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경찰에게도 내 뜻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가 감정보다 이성에 기초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아군과 적군으로 편을 갈라, 내 편은 무조건 선이고 상대편은 악이라는 식의 정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붙잡힌 남성이 이번 일을 통해 민주주의를 몸으로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는 폭력에 반대한다. 증오를 거부한다”며 “생각이 다른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대화 가능성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끊임없는 갈등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겨야 하는 이 답답한 시스템이 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지 다시 한 번 소중함을 절감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향해, 통합의 정치를 추구하며 꿋꿋이 나아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40대 남성은 전날인 지난 24일 김 의원의 대구 선거 사무실에 날계란을 투척하고 비방 유인물을 부착한 뒤 도주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젯밤 9시30분쯤 벌어진 일이다. 어둠을 틈타 누군가 제 선거 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했다”면서 “그러나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겠다. 나까지 흥분해 대구 시민들게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상황을 수습했다.